지난 10월 한국GM 30만 일자리 지키기 기자회견을 연 노동조합. (사진=금속노조 한국GM지부)

지난 10월 한국GM 30만 일자리 지키기 기자회견을 연 노동조합. (사진=금속노조 한국GM지부)

"이번주에 노사 교섭 일정이 없습니다. 다음주 예정으로 보이는데 날짜는 아직…"

한국GM이 연내 임금 협상을 매듭짓지 못할 어려움에 처했다. 지난 9월부로 카허 카젬 신임 사장이 부임했으나 아직 제대로 된 협상 테이블을 갖고 노동조합과 얘기조차 나누지 못했다.

9월 중순 카젬 사장이 노조 측과 협상 재개를 시도했으나 무산된 이후 노조 대의원 선거 등이 맞물리면서 차기 교섭은 기약없이 늦어지고 있다. 노조는 "사측의 불성실한 교섭 태도와 전향적인 변화가 없다"며 그간의 불만을 토로했다.

특히 노조가 지금은 임금 인상분보단 '미래발전방안'과 '30만 일자리 지키기'로 방향을 선회하면서 연내 협상 종결은 더 힘들어졌다는 내부 분석도 나온다

이번주도 노조의 교섭 요구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제 남은 기간은 4주다.

한국GM은 글로벌GM 산하 사업장이어서 12월 크리스마스 주부터 연말 휴가 시즌에 들어간다. 이 때문에 노사 양측이 잠정합의안을 도출해도 조합원 찬반투표 일정 등을 감안하면 실제 집중교섭을 할 수 있는 기간은 이보다 더 짧아진다. 다음주 교섭을 재개한다고 해도 실제 협상 테이블은 3주밖에 남지 않게 된다.

한국GM 관계자는 "회사 출범 이후 그동안 노사 교섭이 해를 넘겨 마무리 된 적은 단 차례도 없었다"며 "올해 남은 교섭 기간이 짧아 연내 협상 타결을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연내 극적으로 협상을 타결한다고 해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지금 쉐보레는 내수와 수출 동반 부진에 빠졌다. 내수의 경우 철수설로 인해 쉐보레 차량 신뢰도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시점이다. 수출 시장은 앞으로 수입산 차종의 대체 비중이 높아질 예정이어서 생산물량을 확보하는 문제를 놓고 노사갈등이 예상된다.

노조는 미래발전 전망에 대한 사측의 확실한 대안을 요구하고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신차투입 계획과 생산물량 확보를 위한 수출시장의 다변화에 사측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달라는 것이다.

지금 한국GM에게는 남은 한 달간 극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노조가 요구하는 일자리 지키지는 결국 원만한 노사 관계에서 비롯된다. 노조의 투쟁이 계속되는 한 철수설이 앞으로 수그러들지 의문이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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