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웅철 현대차 부회장(사진 왼쪽)과 플로랑 미네고 미쉐린 부회장이 MOU를 체결했다.  /현대차 제공
양웅철 현대차 부회장(사진 왼쪽)과 플로랑 미네고 미쉐린 부회장이 MOU를 체결했다.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세계 2위 타이어업체인 미쉐린과 손잡고 차세대 전기차 전용 타이어 개발에 나선다. 현대차가 미래차와 친환경차 개발을 위해 시스코 바이두 모빌아이 등에 이어 글로벌 기업들과 전방위적 ‘협업 동맹’ 구축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차는 14일(현지시간) 프랑스 클레르몽 페랑에 있는 미쉐린 연구소에서 양웅철 현대차 연구개발총괄 부회장과 플로랑 미네고 미쉐린 부회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술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두 회사는 2020년 이후 출시 예정인 차세대 전기차 모델의 사계절용 타이어를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차량 개발 선행 단계부터 협업해 미쉐린의 차세대 타이어 재료와 구조 기술을 적용, 혁신적 전기차용 타이어를 내놓을 계획이다. 현대차는 이를 통해 전기차의 주행 및 연비 성능을 크게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와 미쉐린은 제네시스 G80 후속 모델 등 신차에 적용할 타이어 성능을 개선하는 데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현대차는 승차감과 핸들링, 소음·진동 부문에서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미쉐린과 다양한 타이어 시험·해석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서킷의 혹독한 주행 환경을 구현하는 ‘한계 핸들링 구현 타이어 평가법’을 비롯해 고속 조건에서 나타나는 진동 특성을 파악하기 위한 방법 등을 함께 고민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타이어 성능 평가의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고성능 차량 및 출시 예정인 신차들의 승차감과 핸들링 성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양사는 연구인력 간 상호 교육과 교류 부문에서도 협력을 확대한다. 현대차의 타이어 설계 연구원들은 미쉐린으로부터 타이어 성능 등에 관한 기초교육은 물론 타이어 설계와 해석 분야의 심화 교육을 받기로 했다. 미쉐린의 개발 담당자들도 현대차에서 차량 개발에 관한 깊이 있는 교육을 받는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기술 협력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 타이어 업체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