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티넨탈 '자율차의 눈' 센서 주력… 보쉬, 10만여개 자동차 부품 노하우 탁월
스마트 자동차 부품에서 가장 주목할 기업은 독일의 콘티넨탈이다. 1871년 설립된 콘티넨탈은 140년 이상 타이어를 생산한 전통 부품업체였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 자동차의 전자화 흐름에 따라 급격히 기업 체질을 바꿨다. 2016년 콘티넨탈의 매출은 405억유로(약 55조원)로 10년 전까지만 해도 두 배 이상 규모였던 일본의 덴소를 제쳤다.

이 회사의 센서와 라이더(전자거리측정장치) 등이 매출의 60%를 차지한다. 콘티넨탈의 성장 원동력은 자율주행차의 눈이라고 할 수 있는 센서다. 센서를 이용한 다기능 레이더와 자동운전용 인터페이스, 충돌방지시스템 등 각종 레이더와 라이더 등을 개발했다. 부품기업으로선 처음으로 2012년 캘리포니아에서 자율주행 도로주행 시험도 했다.

15년간 무려 100개 기업을 인수한 게 콘티넨탈의 강점이다. 2001년 독일의 전자업체 테믹을 인수했고, 2006년 모토로라에서 일렉트로닉스 부문, 2007년엔 독일 지멘스의 VDO 오토모티브를 인수했다.

보쉬의 공격도 만만찮다. 3만 개 이상 되는 자동차 부품의 노하우를 알고 있는 게 보쉬다. 올해 2월 라이더 기술의 강자인 미국 테트라뷰에 1000만달러를 출자하기도 했다. 보쉬는 주차장에서 자동차가 빈 공간을 찾아 자동으로 주차하는 무인주차 기술을 최근 개발했다. 2020년 초 무인주차기술을 사용한 카셰어링 서비스도 염두에 두고 있다.

자동차와 자동차를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기술도 강점이다. 이미 150만 대가 보쉬의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네트워크화에 성공했다. 보쉬는 2019년까지 자동운전을 가능하게 하는 센서와 차체 제어 등의 기술을 일체화해 판매할 계획이다.

보쉬는 특히 엔비디아 동맹의 ZF와 협업하고 있다. ZF는 중국의 바이두와도 업무 제휴를 맺었다. ZF는 엔비디아와 개발한 자동차 제어기술과 합쳐 중국 자율주행 시장에서 상승효과를 노리고 있다.

오춘호 선임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