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 & Joy] 뭐야? 운전이 이렇게 재미있는 일이야?
지난 20일 출시된 현대자동차의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의 세 번째 모델 ‘G70’이 초반부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사전 시승 예약에 1만 명이 몰렸으며 판매 첫날에만 2100대의 계약이 이뤄졌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1만 명의 고객이 모인 G70 론칭쇼를 직접 챙겼을 만큼 남다른 애정을 쏟고 있는 차이기도 하다.

경쾌한 엔진 사운드에 운전 재미 솔솔

G70은 운전 재미를 앞세운 고성능 스포츠 세단이다. 젊은 층이 주로 타는 BMW 3시리즈,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등을 겨냥한 차다. 기존 EQ900(해외명 G90)과 G80은 40~50대 고객이 많지만 G70은 30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Car & Joy] 뭐야? 운전이 이렇게 재미있는 일이야?
G70이 시장에서 관심을 모으는 배경은 독일차에 정면 승부를 선언해서다. 신차 개발 단계부터 현대차보다 기술력이 한발 앞서 있는 BMW, 벤츠 등 독일차 브랜드를 철저히 겨냥했다. 알베르트 비어만 현대차 시험·고성능차담당 부사장은 “G70은 제네시스 차종 중 운전 재미가 가장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G70은 2.0 터보, 2.2 디젤, 3.3 터보 세 가지 모델이 시장에 나왔다. 직접 시승해본 차량은 3.3 터보 엔진에 8단 자동변속기를 얹은 모델이다. 남구리IC와 포천IC를 잇는 구리포천고속도로 41㎞와 인근 국도 24㎞를 달려봤다.

[Car & Joy] 뭐야? 운전이 이렇게 재미있는 일이야?
고속도로 구간에선 가속 페달을 힘껏 밟았다. 경쾌한 엔진 사운드가 운전석까지 전달됐다. 최고출력 370마력, 최대토크 52.0㎏·m인 3.3 터보 엔진은 힘이 넘쳤다.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과정도 굉장히 부드러웠다. 단단한 서스펜션 덕에 고속 주행에선 가속 욕구가 절로 났다. 주행 중 기어변속장치를 사용해보니 G70의 엔진 사운드가 더욱 경쾌하게 반응했다. 경쟁 차종인 BMW 320d보다 가속감이 좋았다. 주행 시 노면 소음은 적었다.

G70은 잘 달리는 스포츠 세단 그 자체였다. 19인치 휠과 브렘보 브레이크, 운전자 허리를 감싸는 스포츠버킷시트, 듀얼 머플러 등이 이 차의 성격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했다. 주행모드는 다섯 가지(스마트, 에코, 컴포트, 스포츠, 커스텀)로 바꿀 수 있다. 주행모드를 바꿀 때마다 센터페시아 상단 8인치 디스플레이 화면에 다양한 색깔로 상태가 반영됐다.

내부 인테리어도 눈에 띄었다. 바느질 마감이 두드러진 퀼팅시트는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다만 디테일이 부족한 대목도 보여 살짝 아쉬웠다. 운전석과 조수석 바닥 매트에 다른 프리미엄 브랜드와 달리 제네시스 로고가 없었다. 일반 차와의 차별화가 덜 됐다는 느낌이 들었다.

연비는 2.2 디젤이 가장 높아

G70 가격은 2.0 터보 모델이 3750만원(어드밴스드)부터 시작한다. 와이드 선루프(80만원)와 사륜구동 시스템 H트랙(전자식 AWD, 230만~250만원)은 전 트림 선택 품목이다. 브렘보 브레이크와 듀얼 머플러, 메탈 페달 등 스포츠세단 특징을 부각시킨 2.0 터보 스포츠 패키지는 4295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2.2 디젤 모델은 어드밴스드 4080만원, 슈프림 4325만원이다. 앞좌석 통풍시트, 뒷좌석 열선시트 등이 필요하면 70만원 상당의 시트 패키지를 추가하면 된다. 최고급형 3.3 터보는 어드밴스드 4490만원, 슈프림 5180만원 두 가지 트림을 제공한다.

어라운드 뷰 모니터, 헤드업 디스플레이, 고속도로 주행보조, 나파 가죽시트 등은 옵션 사양이다. 2.0 터보 복합연비는 10.7㎞/L(18인치 휠 기준)이다. 3.3 터보 복합연비는 8.6㎞/L다. 연료 효율을 따지는 운전자라면 2.2 디젤을 추천한다. 후륜 기반에 17인치 타이어를 장착한 디젤 차량의 공인 연비는 15.2㎞/L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