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브랜드 출범 후 고배기량 판매 비중 늘어
다운사이징 대세 아니었어? 3000cc 차 늘었다

‘다운사이징’ 추세에도 불구하고 3000cc가 넘는 고 배기량 차량 판매 비중은 되레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네시스 브랜드 등 배기량이 큰 고급 차량 판매가 증가하면서다.

6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말 기준 국내 등록된 승용차는 총 1770만6305대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배기량이 3000cc를 초과하는 차는 101만5382대로 전체의 5.7%를 차지했다. 5년 전인 2012년(4.6%)과 비교하면 고배기량 차량 비중이 25%나 늘어난 셈이다.

그동안 자동차회사는 엔진 배기량은 줄이면서 출력을 동일하게 유지하는 다운사이징 기술을 개발해왔다. 이 기술을 이용한 터보차저와 가솔린직분사엔진(GDI) 등을 적용해 2000cc 안팎의 차를 주로 생산하는 추세다. 실제 새로 나온 쏘나타나 K5 등 중형 세단엔 1.6L 또는 1.7L 엔진을 얹었다. BMW의 신형 5시리즈나 메르세데스벤츠의 E클래스 역시 2000cc 미만 차량이 주력 모델로 꼽힌다. 디젤 엔진을 주로 장착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역시 3000cc를 넘는 차를 찾기 힘든 분위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배기량 차의 비중이 계속 늘어난 것은 2015년 말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 후 대형 차량이 예전보다 더 많이 팔리고 있기 때문이다. 신차 판매 비중으로 보면 3000cc 초과 차량의 연간 신차 판매 대수는 2015년까지 4만~5만 대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9만 대 이상으로 뛰었다. 이 중 절반 이상이 제네시스 G80과 EQ900(해외명 G90)이다.

여기다 신형 K7은 3.3L 엔진을 단 모델이 가장 인기를 끌고 있으며, 5월 출시된 스포츠 세단 스팅어도 3.3L 터보엔진을 얹은 모델이 주력으로 떠오르면서 고배기량 차가 꾸준히 늘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제네시스 브랜드와 스팅어 3.3L 모델 판매가 본격화하는 동시에 오는 9월부터 벤츠의 신형 S클래스 모델 등이 등판하기 때문에 당분간 고 배기량 차량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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