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포터II / 사진=현대차 홈페이지 갈무리
현대자동차의 포터II / 사진=현대차 홈페이지 갈무리
“포터가 필요한데 직접 볼 수 있는 곳이 없다.”

이삿짐센터를 운영 중인 업체 관계자로부터 들은 얘기다. 대리점에서 차를 볼 수 없다보니 여전히 카탈로그를 보고 장축 등 프레임과 옵션(선택 사양)을 고른다는 것이다.

현대자동차 포터는 기아자동차 봉고와 '생계형' 1t 트럭의 대명사로 통한다. 용달부터 택배, 행상까지 자영업자 수요가 두텁다.

지난달 국내에서 포터 1만64대, 봉고 5019대 등 총 1만5083대가 팔렸다. 연초(1만2703대)와 비교하면 18.7%가량 증가했다. 지난 6개월간 월별 판매량도 조금씩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 6월까지 누적 기준으로 포터는 5만4226대가 판매돼 현대차 중 그랜저(7만2666대)에 이어 판매량 2위를 차지했다. 이 기간 봉고는 3만2334대의 판매고를 기록하면서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처럼 수요가 늘고 있지만 포터와 봉고 전시차를 만나기는 좀처럼 쉽지 않다. 실제 두 모델을 전시하고 있는 현대·기아차 지점과 대리점은 전국에 단 한 곳도 없었다.

한 개인용달 종사자는 “카탈로그만 보다 보니 용어를 이해하기 어려웠다”면서 “운송업에 처음 뛰어들 땐 적재함 길이 등을 직접 보고 판단할 수 없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일각에선 1t 트럭 등 상용차 구매자가 동등한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반 승용차 대비 시승 서비스 등 구매 여건이 잘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현대차에서 시승해볼 수 있는 상용차는 대형 밴 ‘쏠라티’와 ‘엑시언트 트랙터’가 유일하다. 기아차의 경우 스포츠 세단 ‘스팅어’와 ‘니로 하이브리드’ 등 승용차에 한해 시승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현대차 측은 “포터는 이미 구매한 경험이 있거나 추가로 차를 사는 고객이 많다”며 “디자인적인 요소보다 실용성을 주로 살펴보기 때문에 전시차 수요가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답했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