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내보낸 직원 60여명을 다시 불러들여 일자리를 주기로 했다. 2009년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갈 당시 1800명이 넘는 직원을 내보낸 후 세 번째 복직이다.

쌍용차는 6일 노사 협의를 거쳐 직원 60여명에 대한 복직을 시행하기로 했다. 지난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볼리를 앞세워 9년 만에 흑자를 낸 데 이어 올해 대형 SUV G4 렉스턴 출시를 앞두고 추가 생산 인력 확보에 나선 것이다.

최종식 쌍용차 사장은 회사가 걸어온 길을 놓고 “한 편의 대하 드라마 같다”고 했다. 우여곡절이 그만큼 많았다는 얘기다. 쌍용차는 2007년 44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뒤 2015년까지 숱한 우여곡절을 겪으며 8년 연속 영업손실을 봤다. 한때 대우그룹과 중국 상하이자동차에 팔렸다가 법정관리, 구조조정에 따른 ‘옥쇄파업’ 등을 거치며 몰락의 길을 걸었다. 2009년엔 희망퇴직과 무급휴직, 해고 등을 통해 직원 1800여명을 내보내는 아픔을 겪었다.

쌍용차는 2010년 말 마힌드라그룹에 인수되면서 안정적 재무구조와 노사 화합을 바탕으로 정상화 기반을 다지기 시작했다. 회사 경영에 숨통이 트이면서 2013년 무급휴직자 454명을 먼저 복직시켰다. 지난해 2월에는 티볼리 생산물량이 늘면서 40명을 더 불러들였다. 작년엔 28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9년 만의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번엔 야심작 G4 렉스턴 출시를 앞두고 2009년 이후 세 번째 복직을 결정했다.

복직하는 직원 60여명은 8일 면접을 시작으로 이달 말까지 교육을 받는다. 내달 초 평택공장 생산라인에 배치된다. 쌍용차는 2015년 노사 합의를 통해 신규 채용 수요가 생길 때마다 신입 40%, 희망퇴직자 30%, 해고자 30% 비율로 채용하고 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