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창현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네이버랩스 대표가 30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서울모터쇼’에서 자율주행차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송창현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네이버랩스 대표가 30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서울모터쇼’에서 자율주행차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자율주행차를 ‘달리는 포털’로 만들겠다.”

네이버가 30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개막한 서울모터쇼에서 자체 개발 중인 자율주행차를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했다. 송창현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네이버랩스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온라인을 넘어 실제 생활에서 필요한 정보를 적시 적소에 제공하는 게 네이버가 추구하는 ‘생활환경지능’의 가치”라며 이같이 말했다.

송 대표는 자율주행차에 들어간 주요 기술도 소개했다. 딥러닝(신경망을 닮은 기계학습) 솔루션이 반영된 이미지 처리 기술이 대표적이다. 송 대표는 “과거 컴퓨터 비전(시각) 연구를 했던 개발자의 절반 정도가 자율주행차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며 “대당 1억원이 넘는 고가 장비인 라이다(레이저 기반 레이더)에 크게 의존하지 않고도 차량 외부에 부착된 일반 카메라 센서에서 수집한 고해상 이미지를 자동 분석해 도로 위 사물과 위치를 정밀하게 파악하는 게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송 대표는 실제 차량에 탑재된 컴퓨터가 승용차 승합차 화물차 이륜차 등 차종과 보행자를 실시간으로 인식, 분류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는 “이 기술이 좀 더 고도화되면 기존 내비게이션이 제공하지 못하는 차선 단위의 길안내 서비스도 현실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네이버는 전시 부스에서 네이버 지도 내비게이션, 뮤직, 검색, TV 등 각종 서비스를 운전 환경에 맞춰 최적화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시제품도 선보였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중간 크기인 이 제품에서 네이버 아이디로 로그인하면 자주 가는 경로, 즐겨 듣는 음악 등 개인화된 콘텐츠를 어떤 차량에서든 똑같이 즐길 수 있다. 운전 중에도 안전하게 기기를 조작할 수 있도록 음성 명령 기반으로 구동된다. 사용자의 운전 패턴을 분석해 주는 ‘에코드라이빙 기능’도 눈길을 끌었다.

송 대표는 “안전운행 여부를 모니터링할 수 있기 때문에 자동차 보험료나 렌터카 대여료 등을 할인해주는 신상품 개발도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