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말 출시 '모델 3' 사전 주문 30만대 넘어서

창립 14년 된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시장가치가 114년 전통을 지닌 자동차의 아이콘 포드 차의 시장가치를 추월할 태세다.

미국 CNN 방송은 21일(현지시간) 테슬라의 시장가치는 이날 현재 438억 달러(50조2천400억 원)라고 밝혔다.

포드 차는 495억 달러다.

포드를 따라잡는 데 불과 13%만 가치가 올라가면 된다.

테슬라의 시장가치는 올해 들어서만 27% 상승했다.

반면 포드 차는 4% 성장했다.

성장세가 비교가 안 된다.

CNN 방송은 "1년 전만 해도 포드차의 시장가치는 테슬라의 두 배가 넘었으며, 불과 4년 전만 해도 10배 이상이었다"면서 "그러나 이제 테슬라의 시장가치는 피아트 크라이슬러의 두 배를 넘어섰다"고 전했다.

현대적 자동차 조립 라인을 처음으로 도입한 창업자 헨리 포드이후 전 세계 자동차 산업의 상징적 기업으로 인식되고 있는 포드차는 GM이나 피아트와는 달리 2008년 금융위기도 파산 위기 없이 넘겼다.

규모로 볼 때도 지난해 테슬라는 총 7만6천 대를 판매했지만, 포드는 670만 대의 자동차와 트럭을 판매했다.

총매출액도 70억 달러(테슬라)와 1천520억 달러(포드)로 비교가 안 된다.

포드는 지난해 46억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테슬라는 2010년 기업공개 후 한 번도 연간 순이익을 낸 적이 없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테슬라의 미래 가치를 더 높게 평가하고 있다.

특히 올해 말에 출시될 예정인 테슬라의 첫 중산층 타깃 전기차인 '모델 3'의 경우 이미 사전 주문이 30만 대를 넘어섰다.

이 차의 가격은 3만5천 달러로 책정됐지만, 정부의 보조금 혜택을 받으면 3만 달러가량에 살 수 있다.

포드와 다른 기존 자동차 업체들은 앞다퉈 전기차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포드는 지난 1월 오는 2020년까지 총 45억 달러를 전기차 개발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퍼스트 무버인 테슬라를 따라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CNN은 말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