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5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2년 연속 글로벌 800만대 판매를 달성하며 매출은 역대 최대인 90조원을 넘겼으나 신흥국 통화 약세에 발목이 잡히면서 수익성은 급감했다.

현대차, 지난해 영업익 15.8% 급감…5년 만에 최저(종합)
현대차는 26일 지난해 경영실적 발표에서 전년 대비 15.8% 감소한 6조357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0년(5조9185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3년 연속 전년 대비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91조9587억원으로 3.0% 늘었으나 당기순이익은 14.9% 감소한 6조5092억원으로 부진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6.9%로 전년의 8.5%보다 1.6%포인트 하락했다. 현대차의 연간 영업이익률은 2013년 9.5%에서 3년 연속 하락해 6%대까지 떨어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 신흥국 통화 가치 하락과 주요시장의 경쟁심화 영향으로 수익성은 나빠졌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올해 내수 69만3000대, 해외 431만7000대 등 총 501만대 판매를 목표로 잡았다. 제네시스 등 고급차와 고가 SUV, 친환경차 판매를 늘려 수익성 개선 활동에 집중키로 했다.

이원희 현대차 사장(재경본부장)은 "수익성 확보 차원에서 고급차 및 SUV, 친환경차의 판매를 확대하고 부품 공용화로 원가 절감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