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완성차 5사 막바지 판촉전에 '안간힘'…내수목표 달성 여부는?
[ 김정훈 기자 ] 연말을 맞아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2015년 계획한 내수 판매목표 달성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각사마다 12월 개별소비세 혜택 종료를 앞두고 막바지 판촉 활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

◆ 현대·기아차 "개소세 찬스 고맙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자동차, 한국GM, 쌍용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등 완성차 5사는 이달 들어 일선 영업 현장에 판매 확대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각 업체마다 전국의 직영점과 대리점에선 개소세 혜택의 마지막 찬스를 내세워 고객 유치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잘만 고르면 차종별로 200만원 할인 가격에 살 수 있고, 쉐보레는 최대 300만원 넘게 차값을 깎아주고 있다.

회사별로 보면 현대차는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한 69만대를 올해 내수판매 목표로 제시했다. 11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63만2000여대로 남은 한 달간 5만9000여대를 팔면 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 9월 개소세 시행 이후 10월과 11월 두 달 연속 6만5000대 이상 팔려 12월에도 비슷한 판매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점쳐진다. 신차 효과를 내고 있는 신형 아반떼가 최근 가세한 것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기아차는 작년보다 3% 증가한 국내 48만대를 판매 목표로 설정했다. 올 11월까지 47만4000여대를 판매해 이미 목표 달성에 근접했다. 올 가을 신형 K5와 스포티지 등 주력 차종이 신형 모델로 교체된 점도 호재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개소세 인하 혜택과 더불어 주력 모델의 신차가 잇달아 나온 하반기에 판매량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 쌍용·르노삼성 '목표 근접'…한국GM은 점유율 10% 어려워

내수 3위 한국GM은 세르지오 호샤 사장이 판매대수가 아닌 두자릿 수 점유율(10%) 달성을 목표로 내걸었다. 11월까지 내수 판매는 작년 동기보다 2.8% 증가한 14만여대. 다만 내수 점유율은 11월까지 누적 기준 9%에 못 미친다.

한국GM 내부적으로도 올해 두자릿수 점유율은 어렵다고 예상하고 있다. 신형 스파크가 하반기 나왔으나 신차 효과가 미미하고, 임팔라는 출고가 원활하지 않아 연말 판매량을 늘릴 수 있는 여지는 제한적이다.

쌍용차는 올 초 출시한 티볼리의 흥행가도 덕분에 12년 만에 내수 10만대 고지에 오를지 주목된다. 쌍용차의 내수 10만대 달성은 최대 전성기였던 2003년 12만9000여대 판매 이후 단 한 번도 넘지 못했다.

쌍용차는 티볼리 인기가 지속되자 지난 10월 국내영업본부에서 내수 10만대 판매결의대회를 열었다. 지난달까지 쌍용차의 국내 판매량은 8만8000여대로 지난해 판매량(6만9036대)을 여유있게 뛰어넘었다. 12월에 1만2000여대를 팔면 10만대를 넘어서게 된다.

쌍용차 관계자는 "남은 기간 판매량을 지켜봐야 목표 달성 여부가 판가름 나겠지만 불가능한 숫자는 아니다"라고 기대했다.

내수 최하위로 시즌을 마무리하는 르노삼성은 올해 내수 시장에서 별다른 신차가 없어 지난해와 비슷한 8만대에 맞췄다. 지난달까지 누적으로는 7만대에 조금 못 미친다. 12월에 1만대를 팔아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작년 12월에는 연말 판촉을 확대해 1만대를 팔았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이달 SM5 TCE는 최대 200만~230만원 싸게 살 수 있다"며 "1년 중 할인 혜택이 가장 큰 데다 매장별로 고객 이벤트를 준비하는 등 판매 총공세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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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