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발전·전기차 융복합산업 추진 본격화
제주도-LG '글로벌 에코 플랫폼' 구축 업무협약


'탄소 없는 섬(Carbon Free Island Jeju) 제주'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사업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박근혜 정부의 역점 사업인 창조경제 에너지 신산업의 대표 사례로서 제주를 에너지 신산업의 글로벌 플랫폼으로 구축하는 사업이다.

제주도와 ㈜LG는 26일 도청에서 '글로벌 에코 플랫폼(Global Eco-Platform) 제주'를 추진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글로벌 에코 플랫폼 제주는 풍력발전을 중심으로 한 신재생 발전 인프라 구축과 전기차 확산 사업 등을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으로 융합하고, 시너지를 창출해 내기 위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다.

예를 들어 스마트 교통, 스마트 주택과 빌딩, 에너지와 전기차 사업화 연계 기술 개발 사업(R&BD), 에너지와 전기차 관광(MICE), 전기차 드리이빙센터 등 신재생에너지와 전기차가 연계된 미래 융복합 신산업을 창출함으로써 제주를 에너지 신산업 분야를 대표하는 수출형 사업 모델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도는 이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민간 자본을 유치하고, 사업 이행에 필요한 핵심 역할을 수행할 주체들이 참여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한다.

특수목적법인에는 한국전력을 비롯해 많은 중소기업과 지방기업들이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소한의 국가 예산 투입과 민간 자본의 자발적 투자를 통해 에너지와 전기차 분야에서 5만여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을 육성하는 등 정부가 추진 중인 에너지 신산업 정책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만든다는 복안이다.

도는 1단계로 오는 2018년까지 풍력과 태양광 등을 활용한 신재생 에너지를 730㎿로 늘린다.

계속해서 2단계로 2020년까지 1천350㎿, 2030년까지 2천690㎿로 확대한다.

최종 단계의 풍력 에너지 규모는 2천350㎿로, 전체의 87.4%를 차지하게 된다.

풍력 에너지 중 2천㎿는 해상 부유식으로 추진한다.

특수목적법인은 이를 위해 에너지 저장장치(ESS) 구축, 화력발전을 대체할 기저발전원(항상 일정한 양의 전력을 생산하는 발전시설)으로 연료전지 도입, 스마트그리드센터 운영 등 3가지 인프라를 구축한다.

에너지 저장장치(ESS)는 풍력과 태양광 발전으로 생산한 전력을 저장했다가 알맞은 때에 전력망에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장치다.

연료전지는 풍력과 태양광 발전의 변동성을 보완하는 기저발전원으로 당분간 사용할 화력발전을 대체하는 발전 방식이다.

연료전지란 액화석유가스(LPG), 액화천연가스(LNG) 등의 연료와 산화제를 전기화학적으로 반응시켜 전기에너지를 발생하는 장치로, 발전 효율이 아주 높으면서도 이산화탄소나 질소산화물 배출량과 소음 등이 아주 적은 장점이 있다.

스마트그리드센터는 실시간 전력 수요를 분석해 관리하고, 분산된 발전원들을 자동으로 제어해 신재생 발전 전력의 생산과 소비를 실시간으로 통합관리하는 기능을 한다.

특수목적법인은 1단계에 410㎿(출력 안정화 104㎿, 피크 절감 306㎿) 규모의 에너지 저장장치(ESS)를 구축한다.

2단계로 2020년까지 에너지저장장치(ESS)의 규모를 670㎿로 확대하고, 기저발전원으로 60㎿급 연료전지 시스템도 구축한다.

이때까지 사업비는 3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030년까지 3조원을 추가로 투입해 연료전지를 1천300㎿로, 연료전지를 520㎿로 각각 확대한다.

도는 이 같은 사업을 통해 신재생 에너지의 비율을 현재 13%에서 단계에 따라 35%, 55%, 85∼100%로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도는 글로벌 에코 플랫폼 구축을 통한 대표적인 시너지 사업으로 전기차 전환을 추진한다.

현재 852대인 전기차를 2030년까지 37만7천대로 늘려 도내의 모든 자동차를 전기차로 바꾸는 것이다.

풍력 에너지를 바탕으로 '바람으로 달리는 전기차' 시대를 열 계획이다.

전기차 공급 가격 입찰 등 경쟁 체계를 도입해 보조금을 효율적으로 집행하고, 전기차를 살 때 배터리만 별도로 리스하는 사업 모델을 도입한다.

전기차 급속 충전 인프라를 1만5천개 이상으로 대폭 확대하고, 전기차와 충전 인프라 통합관리 시스템을 운영한다.

남은 전기차 전력을 전력망에 다시 판매하는 V2G(Vehicle to Grid) 사업과 배터리 재활용 사업도 추진한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제주를 에너지 신산업의 글로벌 플랫폼으로 구축하는 이번 사업은 창조경제의 대표 사례가 될 것"이라며 "특수목적법인의 지분을 최대한 확보했다가 어느 정도 성공하고 미래 수익성이 보장될 때 지분을 도민에게 귀속시키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하현회 LG 사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정보통신기술과 에너지 신기술이 융복합화한 창조경제의 전형적인 모델"이라며 "특수목적법인 자체의 수익이 아니라 신제품이나 글로벌 솔루션을 개발하고 세계 시장으로 진출해 수익을 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탄소 없는 섬 제주 2030'은 지난 2012년 처음 수립됐다.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kh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