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중국 베이징 인근 허베이성과 서부 충칭시에 각각 연산 30만대 규모의 승용차 공장을 짓기로 했다. 기아자동차도 옌청 3공장의 생산 능력을 30만대에서 2017년까지 45만대로 늘리기로 했다.

2018년까지 신증설이 완료되면 현대·기아차의 중국 내 생산 능력은 올해 195만대에서 270만대로 늘게 돼 독일 폭스바겐, 미국 GM에 이어 중국 내 3위 업체로 도약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최근 허베이성 창저우시 및 충칭시 지방정부와 각각 현대차 중국 4, 5공장 건설에 관한 일정 등에 합의했다고 30일 발표했다. 허베이 공장은 내년 상반기 착공해 2016년 20만대 생산 규모로 가동을 시작한다. 이후 2018년까지 생산 능력을 30만대로 확대한다. 충칭 공장은 내년 하반기 착공해 2017년 상반기부터 중소형 차량과 중국 전략 차량을 생산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중국 수도권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동시에 자동차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서부 시장을 효율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허베이 공장과 충칭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중국 내 1위 생산업체인 폭스바겐은 2018년까지 생산 능력을 500만대로, GM은 2017년까지 290만대로 증설한다는 계획이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기업분석팀장은 “현대·기아차의 허베이와 충칭 공장 완공은 중국 내 3위뿐 아니라 글로벌 톱3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춘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