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비, 소리 없는 질주 비결은 '프레임 방식' 차체
기아자동차 ‘모하비’(사진)의 인기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모하비는 3L급 엔진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가운데 충격에 강한 ‘프레임 타입’ 차체를 적용했는데, 이런 점이 아웃도어 마니아들 사이에서 매력적인 포인트로 호평받고 있는 것.

모하비, 소리 없는 질주 비결은 '프레임 방식' 차체
모하비의 올 상반기 판매량은 6028대로 작년 상반기(4497대) 대비 34% 늘었다. 같은 3L급 대형 SUV인 현대자동차의 베라크루즈(2018대)보다 세 배가량 더 팔렸다. 이런 추세라면 2008년 출시 후 처음으로 연간 1만대 판매 목표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모하비는 2008년 4월 첫 출시된 후 첫해 8899대가 판매됐다. 괜찮은 실적이다. 그러나 2010년 5666대로 판매량이 줄었다. 값이 비싸고 승차감도 떨어지고 연비도 낮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다 2011년을 기점으로 인기를 되찾기 시작했다. 캠핑 등 아웃도어 인구가 늘어나면서 모하비만큼 야외활동에 딱 맞는 차가 없다는 평가가 돌았다. 모하비의 차체 구조는 일반적인 ‘모노코크 타입’이 아니라 ‘프레임 타입’이다. 대부분의 자동차는 차체 각 부분을 모듈 방식으로 조립하는 ‘모노코크’ 방식을 적용한다. 차체가 가볍고 생산성도 높다. 반면 모하비는 특수강을 바둑판 모양으로 짠 철골 구조물(언더보디) 위에 엔진과 변속기·추진축, 섀시 등을 차례로 얹는 ‘프레임’ 방식을 택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무겁지만 강하고 뒤틀림이 없다. 쌍용자동차의 2L급 SUV인 ‘렉스턴w’도 이 방식으로 제작된다.

라이벌로 꼽히는 현대자동차의 베라크루즈는 출력(모하비 260마력·베라크루즈 255마력)과 가격(4000만원대), 연비(10㎞/L) 등에서 비슷한 스펙을 갖추고 있다. 다른 점은 차체가 ‘모노코크’ 방식이라는 것이다. ‘BMW X5’나 ‘아우디 Q7’ 등 수입 대형 SUV들도 모두 이런 방식이다. 베라크루즈는 2007년 출시 이후 2010년까지 4년간 꾸준히 매년 1만대씩 팔렸다. 그러나 최근엔 실적이 떨어져 ‘한창 치고 올라오는’ 모하비와 좋은 대조를 보이고 있다.

김중대 기아차 국내마케팅팀장은 “프레임 방식은 특수강 언더보디가 아래에서 받쳐주기 때문에 산악 등 험한 지형을 달려도 뒤틀림이 적고 안전하다”며 “승차감은 뒷바퀴 부분에 공기로 충격을 줄여주는 에어서스펜션을 달아 보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모하비에 대한 자체 조사에서 강인한 디자인 스타일이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는 것으로 나왔다”며 “출시 7년이 됐지만 아직 디자인을 변경할 계획이 없다”고 덧붙였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