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산성 울산공장의 2배 > 중국 베이징현대 3공장에서 근로자들이 차량을 조립하고 있다. 베이징현대는 연말까지 3공장에 15만대 생산설비를 추가로 지어 연간 105만대 생산체제를 갖춘다. 베이징=하인식 기자
< 생산성 울산공장의 2배 > 중국 베이징현대 3공장에서 근로자들이 차량을 조립하고 있다. 베이징현대는 연말까지 3공장에 15만대 생산설비를 추가로 지어 연간 105만대 생산체제를 갖춘다. 베이징=하인식 기자
현대자동차의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가 차량 생산 속도를 크게 높인다.

김태윤 베이징현대 생산본부장(부사장)은 “올해 말 연산 30만대 규모인 베이징 3공장에 15만대 생산설비를 증설해 기존 1·2·3공장을 합쳐 연간 105만대 생산체제를 갖춘다”며 “이에 따라 베이징현대 3개 공장의 시간당 생산대수(UPH)는 200대에서 233대로 늘어 차량 1대를 생산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현재의 18초에서 15.45초로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현대 1공장은 시간당 66대, 2공장은 68대, 3공장은 99대(증설 후)를 각각 생산한다. 3개 공장이 지금보다 10대가량 많은 시간당 평균 78대를 조립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국내 공장과의 생산성 격차는 더욱 벌어진다. 베이징현대처럼 혼류 생산(1개 라인에서 2개 이상의 차종 생산)하는 국내 울산 3공장 2라인은 1시간에 35대를 생산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중국 진출 11년 만인 지난 8월 현지 진출 자동차업체 중 최단 기간에 100만대 생산·판매 기록을 세우며 ‘현대 속도’라는 신조어를 탄생시켰다. 베이징현대는 2002년 말 중국 진출 이후 1공장 5개, 2공장 4개, 3공장 3개 등 총 12개 차종을 연간 90만대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췄다.

김 본부장은 “19일 중국 현지인을 위한 중형 전략 차종인 미스트라(중국명 밍투)를 출시할 예정”이라며 “생산 속도가 빨라지는 것에 맞춰 시장 공략도 가속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베이징=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