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폭스바겐, 포드, 랜드로버 등이 전년 대비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 및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코리아의 상반기 판매실적은 상위권에 올라 있는 독일차 메이커 중 가장 큰 폭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폭스바겐은 올 1~6월까지 총 1만856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증가했다. 이는 현재 수입차 시장 확대를 주도하고 있는 독일 빅4 브랜드 중 가장 크게 늘어난 것이다. BMW(+15.4%) 메르세데스-벤츠(+18.9%) 아우디(28.8%) 3사보다 판매 증가 폭이 가장 가파르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상반기 사상 첫 1만대 이상 팔았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올 연말까지 2만대 이상 팔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판매대수는 1만8395대다.

미국 포드자동차의 판매실적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포드코리아는 올 들어 지난달까지 전년 동기 대비 44.6% 증가한 3292대를 판매했다. 상위 10위 내 브랜드 중 가장 높은 판매 증가율을 기록한 것. 특히 토러스 2.0(651대)과 익스플로어(715대) 판매량이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폭스바겐과 포드에 이어 프리미엄급 브랜드인 재규어 랜드로버도 올 들어 신규등록 대수를 큰 폭으로 늘리고 있다. 한국 시장에서 랜드로버는 반기 기준으로 첫 1000대 판매를 돌파했다. 상반기에만 1365대를 출고해 작년 동기보다 67% 증가했다.

랜드로버와 같은 수입사에서 팔고 있는 재규어 역시 상반기 871대를 출고해 43.7% 성장했다. 독일차 시장 확대가 재규어 브랜드로선 호기라는 분석이다.

재규어 랜드로버 관계자는 "독일차를 타던 고객들이 BMW와 벤츠의 프리미엄이 사라지면서 요즘 재규어를 많이 찾고 있다"며 "랜드로버는 아웃도어 캠핑 열기와 맞물려 판매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스포츠카 메이커 포르쉐 또한 상반기 1005대를 팔아 반기 기준으로 처음 1000대를 넘어섰다. 같은 기간 포르쉐의 증가율은 41.9%로 최근 한국 시장에서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

포르쉐 성장 동력은 한국 판매량의 약 60%를 차지하는 카이엔의 판매 호조 덕이다. 포르쉐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카이엔은 583대가 팔렸다. 다음달 공식 국내법인 포르쉐코리아(사장 김근탁)의 출범을 앞두고 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