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5개사의 올 상반기 내수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했다. 경기 불황에 노조 파업과 수입차 공세까지 겹치면서 장기 침체의 늪에 빠졌다.

국산차 상반기 쌍용차만 웃었다…경차 모닝 베스트셀링 등극
1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한국GM·르노삼성·쌍용 등 국산차 5사의 올 1~6월까지 내수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한 67만2813대로 집계됐다.

업체별로 보면 현대차(32만5611대)는 0.8% 줄었고 기아차(22만6404대)는 5.3% 감소했다. 한국GM(6만5203대)과 르노삼성(2만6309대) 또한 각각 8.8%, 14.2% 감소했다. 쌍용차(2만9286대)만 나홀로 34% 증가했다.

업계는 현대·기아차가 약 4개월에 걸쳐 노조의 주말특근 거부로 생산 차질을 빚은 데다 한국GM과 르노삼성의 동반 부진으로 전체 실적이 악화됐다는 분석이다.

현대·기아차에 이어 한국GM과 르노삼성 또한 노조 측이 올해 임단협 과정에서 부분 파업을 벌이거나 예고하고 있어 당분간 생산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완성차 5사의 상반기 해외 판매(반조립 CDK 제외)는 총 368만3704대 전년 동기 보다 7.3% 증가했다.

업체별로 현대차(205만8189대)가 11.2% 증가했고 기아차(121만9134대)와 쌍용차(3만7696대)가 각각 5.4%, 8.4% 늘었다. 반면 한국GM(33만6289대)과 르노삼성(3만2396대)은 내수에 이어 수출도 작년 보다 각각 0.4%,38.2% 줄었다.

상반기 차종별 베스트셀링은 경차 모닝이 차지했다. 모닝은 올 들어 지난달까지 4만6809가 팔리면서 그랜저(4만6556대)를 근소한 차이로 따돌렸다. 지난해 판매 1위였던 아반떼는 19.2% 급감했고, 전통의 강자인 쏘나타도 6.5% 줄어들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상반기 내수 부진에도 모닝이 다른 차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판매량이 적게 줄었다"며 "부동의 1위였던 쏘나타와 아반떼가 신차 교체 주기를 앞둔 것이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