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사는 30대 직장인 이모씨(36)는 최근 수입 중고차와 국산 신차를 사이에 두고 어떤 차를 살지 망설이고 있다. 주변에 수입차를 타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지자 수입차 구매도 고려하고 있다. 하지만 월급쟁이인데 수입차를 사기엔 부담스러워 중고 수입차를 구매 리스트에 올려놨다. 그는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국산 중형세단을 살지, 비슷한 가격대의 수입 중고차를 살지 고민 중이다.

한국경제신문과 한경닷컴은 중고차 전문기업 SK엔카의 도움을 받아 이씨가 구매 목록에 올려놓은 2010년식 BMW 3시리즈(320d)와 2013년식 현대차 쏘나타(고성능 터보) 이용 시 3년간 경제성을 따져봤다.
'중고 BMW 3시리즈 vs 신차 쏘나타 터보' 경제성 비교해보니…
○320d, 쏘나타보다 월 유지비 싸다

SK엔카의 5월 중고시세에 따르면 2010년식 BMW 3시리즈의 평균 거래 가격은 2900만원이다. 2013년식 쏘나타 터보의 판매 가격은 2980만원으로 두 모델의 차값은 비슷하다.

중고차 BMW 3시리즈를 3년간 타면 한 달 유지비는 약 66만원으로 산출됐다. 신차 쏘나타는 월평균 유지비가 69만원으로 3시리즈보다 조금 더 들었다.

2010년식 3시리즈 중고차값(2900만원)에 차량 등록비(209만6000원)와 3년간 보험료(402만6750원) 및 기름값(616만원)을 합산하고 나서 3년 후 중고차로 되팔 때의 값(1740만원)을 빼면 3년간 순비용(2388만2750원)이 나온다. 이를 36개월 간 나누면 한 달 비용은 약 66만3400원이 계산된다.

반면 쏘나타는 신차 가격(2980만원)에 등록비(222만2000원) 보험료(230만2500원) 기름값(924만원)을 더하고 나서 3년 후 중고차값(1850만원)을 빼면 3년간 순비용은 2506만4500원이 산출됐다. 월 유지비는 약 69만6200원. 쏘나타는 320d보다 보험료는 쌌지만 연료비가 많이 들어 결과적으로 매달 유지비는 더 높게 나왔다. 만일 주행거리가 짧다면 쏘나타를 타는 게 경제적일 수도 있다.

중고차는 합리적인 소비가 가능하고 신차에 비해 세금도 적어 경제적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다만 수입 중고차는 국산차 대비 보험료와 수리비용이 비싸다는 게 단점으로 꼽힌다. 정인국 SK엔카 종합기획본부장은 “중고 수입차의 경우 수리비나 보험료 등이 국산차에 비해 많이 든다”면서 “초기 구매 비용뿐 아니라 유지비 등 자신의 예산에 맞게 꼼꼼히 살펴보고 차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중고 BMW 3시리즈 vs 신차 쏘나타 터보' 경제성 비교해보니…
○월 유비지 산출 방식은?

신차 등록 비용은 취득세와 등록세, 공채할인(서울도시철도 공채할인율 3.81% 적용) 등이 포함됐다. 자동차세는 두 차종이 비슷해 제외했다.

보험료는 보험사 에듀카의 기명피보험자 1인 한정으로 30대 미혼자가 출퇴근용으로 이용할 때를 가정했다. 조건은 물적사고할증기준금액은 50만원, 대인배상 무한, 대물배상 2억원, 자기신체사고 3000만원, 부상 1500만원, 자기차량손해 자기부담금 20%, 긴급출동/진단서비스 가입 등이다. 3년간 보험료는 사고 할증 등을 감안해 가입 첫해 보험료의 3배수를 적용했다.

기름값은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5월24일)의 전국 평균가 기준이다. 연간 2만㎞씩 3년간 탈 때 비용을 산출했다. 연비는 중고차 320d의 신차 출시 시점을 감안해 두 모델의 구연비(320d 17.2㎞/ℓ, 쏘나타 12.8㎞/ℓ) 수치를 뽑았다.

중고차 감가율은 SK엔카 및 중고차업계 잔존가치 평균치를 냈다. 3년 후 중고차로 되팔 때 값은 쏘나타 터보의 경우 국산 중형 2010년식 평균 감가율 38.06%, 320d는 수입 준중형 2010년식 평균 감가율 42.1%에 맞췄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