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에 국내 수입차 업계도 '가격이 싼' 실속형 모델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국산차의 대표주자인 쏘나타와 견줄만한 가격 경쟁력을 갖춘 수입차 모델이 풍성해지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푸조-시트로앵의 공식 수입원인 한불모터스는 지난 14일 2000만 원대 소형 해치백 '푸조 208'을 내놨다. 208은 2006년 출시된 207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8세대 모델. 가격 2590만 원(5도어 1.4 e-Hdi 알뤼르 기준). 207보다 140만 원 싸졌다.

이전보다 외관 크기는 줄고 무게는 가벼워졌지만 내부 공간은 확대된 게 특징이다. 전장 전폭 전고는 각각 70mm, 20mm, 10mm 줄고 뒷좌석 레그룸은 50mm 늘어났다. 차체 중량은 175kg 줄었다. 트렁크 용량은 뒷좌석을 접을 경우 1151ℓ까지 늘어난다. 한국인 신용욱 씨가 실내 인테리어 디자인을 맡았다.

시판 모델은 1.6 e-HDi 5도어 및 3도어, 1.4 e-HDi 5도어 3종이다. 복합연비는 18.8㎞/ℓ(1.6 e-HDi 기준)이며 가격은 2590~2990만 원이다.

올 들어 10년 만에 한국시장에 재진입한 시트로앵도 2000만 원대의 소형 해치백 DS3를 내놓으며 젊은층의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국내엔 1.4ℓ 디젤과 1.6ℓ 가솔린 및 디젤 2종이 출시됐다. 가격은 2855만~3150만 원.

지난달 8일 출시된 '스마트 포투 쿠페'의 가격은 2490만 원부터다. 다임러 벤츠의 2인승 경차로 최저 20.4km/ℓ(구연비 기준)에서 최대 30.3km/ℓ의 고연비를 자랑한다.

스마트 포투는 방송인 노홍철이 튜닝해서 타고 다니는 것으로 알려지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노홍철은 올 여름 자신의 트위터에 호피무늬 바탕에 '긍정 홍철' 문구를 넣은 스마트 포투 카브리올레 개조 차량을 공개했다. 오픈카 버전의 카브리올레는 2790만~2890만 원.

'이효리 차'로 잘 알려진 닛산의 박스카 '큐브'도 2000만 원대 팔리는 대표 모델이다. 옵션에 따라 차값은 2240만~2530만 원이다. 큐브는 지난해 11월 국내 시장에서 월간 수입차 판매량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밖에 준중형 해치백인 혼다 '시빅'과 포드 '포커스'도 2000만 원대다. 시빅은 2650만 원부터 ,포커스는 2965만 원부터 각각 시작한다. 두 모델 모두 가솔린 차량이다.

한경닷컴 김소정 기자 sojung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