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에서 한국차의 인기는 최고입니다. 아버지와 동생이 모두 기아차를 타고 있어요.”

한국외국어대에서 정부초청 장학생으로 국제관계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폴란드인 수잔나 그루네르 씨(28·사진)는 기아자동차 화성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는 K5를 가리키며 “내 동생차”라고 소개했다. 한국경제신문은 ‘2012 글로벌 인재포럼’의 부대행사로 그루네르 씨를 포함해 정부초청 장학생 50여명에게 삼성전자, 기아자동차, SK텔레콤 등 한국의 일류 기업을 시찰할 기회를 제공했다.

그루네르 씨는 지난해 폴란드에서 석사과정을 마친 뒤 주저 없이 한국행을 택했다. ‘동유럽의 호랑이’로 불리며 빠른 경제발전을 구가하는 폴란드의 롤모델로 한국을 택했기 때문이다. 그는 “주변에서 항상 보던 자동차 가전제품이 모두 한국산이라는 것을 알고 난 후부터 한국에 관심을 가져 왔다”며 “한국에는 세계적인 기업이 많고 학생들의 지적 수준도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기아차 공장의 근로자들을 본 그루네르 씨는 “한국 근로자들의 근면성은 폴란드에서도 유명하고 기업들도 배우려고 노력한다”며 “한국의 자동차와 휴대폰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이유도 근로자들의 역량 때문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루네르 씨의 꿈은 폴란드로 돌아가 국제관계 전문가가 되는 것. 때문에 세계적인 연사들의 강연엔 빠지지 않고 참석했다. 폴란드에 있을 때도 2008년 글로벌 인재포럼에 참석한 잭 웰치 전 GE 회장의 강연을 인터넷으로 들었을 정도였다. 그는 “폴란드에서 공부할 때부터 국제적인 포럼에 참석해 전문가들의 고견을 듣고 싶었다”며 “이번 프로그램에 참석한 것은 큰 행운”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기회를 통해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같은 글로벌 기업의 인재 육성법과 생존법을 배워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