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차 판매 호조에 현대·기아차 점유율 줄어…도요타 46% ↑, 혼다 60% ↑

현대·기아자동차가 최근 내수 부진에도 미국 시장에서는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다.

5일 미국 자동차 조사기관인 오토데이터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8월 6만1099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4.4% 늘어났고, 기아차는 5만28대를 팔아 21.5%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지난해 대지진과 태국 홍수 여파로 생산차질을 빚은 일본차 업체들이 판매를 회복하면서 현대·기아차의 시장 점유율은 8.7%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9.3%)보다 감소했다.

현대차의 지난달 점유율은 4.8%로 작년 동월(5.5%)보다 0.7%포인트 떨어졌고, 기아차 점유율은 3.9%로 전년 대비 0.1%포인트 올랐다.

모델별로 쏘나타가 1만9624대,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 1만7989대, 옵티마(국내명 K5) 1만3949대, 쏘울은 1만191대가 각각 팔렸다.

올 들어 8월까지 현대·기아차의 누적 판매대수는 86만6598대(현대차 47만9789대·기아차 38만6809대)로 작년 동기(77만2658대) 대비 12% 증가했다.

지난달 미국 시장에선 일본차 업체들의 판매실적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도요타는 18만8520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45.6% 늘었고 혼다는 13만1321대를 팔아 60%나 급증했다. 닛산도 9만8515대를 판매하면서 7.6% 늘었다.

일본차 브랜드의 시장 점유율 또한 빠른 속도로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요타는 지난해 8월 12.1%였던 점유율이 14.7%로 상승했고, 혼다도 7.7%에서 10.2%로 올랐다.

미국 업체들도 견고한 실적을 올렸다. 1위 업체인 GM의 판매대수는 25만520대로 작년 8월보다 10.1% 늘었고 포드와 크라이슬러도 각각 19만6749대, 14만8472대를 판매해 12.6%, 14.1% 증가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