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올 상반기 중동지역 16개 국가에서 16만여대를 판매, 상반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24일 외신과 중동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 들어 지난달까지 중동에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 늘어난 16만1554대를 팔았다.

시장 점유율은 작년 상반기보다 0.9%포인트 늘어난 17.1%로, 일본 도요타자동차(32만1200대, 시장점유율 34.7%)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기아차가 9만8815대로 3위다.

현대차는 중동 최대 시장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판매량(5만6118대)이 16% 증가하는 등 대부분의 국가에서 높은 판매신장률을 보였다. 쿠웨이트 127%, 바레인 99%, 아랍에미리트(UAE) 77%, 카타르 60% , 오만 48%, 레바논 32%, 요르단 31% 등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차종별로는 에쿠스(312%)와 제네시스(44%) 등 대형차 판매가 전년 동기보다 60% 늘었다. 그랜저(현지명 아제라) 판매량은 132% 증가했다. 투싼·싼타페·베라크루즈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63%, i10·i20·i30·i40 등 i시리즈는 118% 늘었다.

가장 많이 팔린 차는 준중형 세단 엑센트(4만1840대)로 작년 동기보다 77.1% 증가했다. 아반떼(3만5031대) 쏘나타(1만8602대)가 뒤를 이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럭셔리카 시장에서 높은 성장세를 보이는 데 의미가 있다”며 “품질 경쟁력과 참신한 디자인을 앞세운 현대차 브랜드에 대한 현지 고객들의 신뢰도가 높아진 결과”라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