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이 자동차 판매사업에 진출했다. 부인 멜린다 게이츠와 함께 만든 세계 최대 자선재단 '빌 & 멜린다 게이츠 재단'과 자신의 투자펀드 캐스케이드를 통해서다.

블룸버그통신과 오토모티브뉴스는 게이츠 회장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미 1위 자동차딜러 체인인 오토네이션의 지분 5.5% 취득을 신고했다고 22일 보도했다. 이는 오토네이션의 3대 주주에 해당한다. 이 가운데 캐스케이드가 2.9%인 526만주를,빌 & 멜린다 재단이 2.6%인 464만주를 매입했으며 이날 현재 평가금액은 모두 9100만달러에 달한다.

오토네이션은 미 15개주에 321개의 프랜차이즈 딜러를 두고 미국 아시아 유럽 자동차 등 다양한 브랜드를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32만8963대의 자동차를 팔아 오토모티브뉴스가 선정한 100대 딜러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최대주주는 헤지펀드 운영자인 에드워드 램퍼트로 지난 5월 현재 39.9%의 지분을 갖고 있다. 램퍼트는 파산에 직면한 K마트를 인수한 뒤 미 백화점업체인 시어스홀딩스와 합병한 인물이다.

앞서 컴퓨터 회사인 델의 마이클 델 회장도 지난 5월 소닉 오토모티브의 제프리 라처 전 회장과 자동차딜러 합작회사를 설립키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말 MS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대학 동기인 스티브 발머에게 넘겨준 게이츠 회장은 비상근 회장 명함을 갖고 있으며 재단 업무에 주력하고 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