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는 2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 기존 현대ㆍ기아자동차 통합 디자인센터에서 독립해 별도 디자인센터를 준공했다.

기아차가 현대자동차와 분리된 별도 디자인센터를 만든 것은 지난해 9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설립한 유럽 디자인센터에 이어 두 번째다.

기아차 미국 디자인센터는 지상 2층과 지하 1층으로 된 연건평 9355㎡ 규모로 최첨단 기술을 적용한 디자인 스튜디오,도장 설비,신차 품평회장 등을 갖췄다.

신차 품평회장은 자연광 상태에서 차량의 색상을 확인할 수 있도록 오픈스튜디오 형식으로 설계했다.

각 스튜디오는 성격과 기능에 따라 서로 다른 실내 조명을 사용해 효율성을 높였다.

기아차 미국 디자인센터는 내년 하반기 연산 30만대 규모의 미국공장 가동을 앞두고 미국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는 기아차 디자인을 완성시키는 등 디자인 현지화를 추진하게 된다.

그동안 기아차 디자인 부문은 한국은 물론 유럽과 미국 등 해외에서도 독립된 디자인센터 없이 현대ㆍ기아차 통합 디자인센터에 속해 있어 현대차와 차별화된 디자인을 만들어내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피터 슈라이어 기아차 디자인총괄 부사장은 미국 디자인센터 준공식에서 "기아차가 유럽과 미국 등 주요 해외시장에 독립된 디자인 거점을 갖게 됐다"며 "이곳에서 세상을 놀라게 할 기아차만의 디자인이 창조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올 들어 5월까지 미국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늘어난 12만9327대를 판매했다.

하반기에는 대형 SUV 모하비(수출명 보레고)와 중형 승용차 로체 이노베이션(수출명 옵티마)을 투입,연간 목표인 37만대 판매를 위해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