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타본 건 처음인데,엔진음이 장난 아니네요.

남자들이 왜 포르쉐에 미치는지 이해하겠어요."

혼성 3인조그룹 에이트의 홍일점 주희씨(24)는 포르쉐 박스터S를 처음 본 순간부터 감탄사를 연발했다.

'부르르릉~'하면서 낮게 깔리는 배기음(일명 포르쉐 노트)이 묘한 흥분을 자아낸다는 설명이다.

잠원 한강시민공원에서 지난 23일 진행된 인터뷰는 1시간30분가량 계속됐다.

주희씨는 "평소 자동차를 즐겨 타고 또 보는 것을 좋아한다"며 "박스터S는 겉모습과 편의장비 등이 많이 화려하지 않지만,이 때문에 여성들도 다루기가 쉬울 것 같다"고 평가했다.

박스터는 1996년부터 양산되기 시작한 포르쉐의 가장 작은 스포츠카.주희씨가 시승한 차량은 S모델로,3400㏄ 엔진에 최고 295마력의 힘을 발휘한다.

2인승 컨버터블 쿠페다.

주희씨는 "화려한 치장보다 실력으로 승부하는 게 저와 비슷하다"며 웃었다.

주희씨에게 키를 넘겼다.

왼손으로 시동을 걸었다.

포르쉐는 원래 경주용차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모든 차량의 시동 장치가 운전대 왼쪽에 달려 있다는 설명에 신기해했다.

주희씨가 가속 페달을 지그시 밟았다.

차가 쏜살같이 앞으로 튀어나갔다.

그는 "막연히 날렵하고 잘 달릴 것으로만 생각했는데,살짝만 밟아도 엄청난 힘이 쏟아져 깜짝 놀랐다"고 했다.

박스터S의 가격은 옵션에 따라 7600만~9500만원.그는 생각보다 가격이 비싸지 않다고 말했다.

박스터S는 포르쉐 모델 가운데 가장 저렴한 엔트리급 차량이다.



주희씨는 "최근 아우디 A6를 몰아봤는데,코너링이 무척 마음에 들어 나중에 꼭 사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더 나이가 들기 전에 깜찍하지만 무서운 성능을 감춰놓고 있는 박스터S를 타고 싶다"고 말했다.

박스터S가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미드십(엔진이 차체 중앙에 위치한 형태)이어서 배기음이 바로 귓가에서 들려왔다.

최고 속도는 272㎞.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기까지 5.4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주희씨에게 핸들링 성능을 물어봤다.

그는 "손발과 차량이 하나가 된 느낌"이라며 "차내에 온도조절장치와 오디오 정도를 제외하면 편의장비가 거의 없지만 오히려 달리는 데 집중할 수 있어 좋다"고 강조했다.

중학교 시절부터 춤을 추기 시작했다는 주희씨는 작년 '사랑을 잃고 난 노래하네'란 곡으로 가요계에 데뷔했다.

지난 20일엔 '아이 러브 유'란 후속곡을 내놨다.

소녀시대 멤버인 제시카가 피처링에 참여했다.

"신곡 아이 러브 유는 여름과 잘 어울리는 노래입니다.

포르쉐 박스터S와 같은 차가 아니어도,드라이브를 즐길 땐 제 노래가 힘이 돼 줄 거예요."

글=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사진=김영우 기자 young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