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신록으로 푸르고,바람은 서늘하니 상쾌하다.

이 계절,가장 어울리는 차는 뭘까.

뭐니뭐니해도 지붕을 시원하게 열 수 있는 '컨버터블'이 제격이다.

수입차 업체들이 개성 있는 소비자들을 위해 신차를 쏟아내면서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

가격대도 3000만원부터 수억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푸조 207CC

푸조는 1934년 하드톱 컨버터블(금속 지붕이 여닫히는 승용차)의 원조격인 '401 이클립스'를 선보인 회사다.

2000년에 내놓은 207CC는 전 세계에서 36만대가 넘게 팔린 206CC를 바꾼 모델로 세계 판매 1위 자리를 이어갈 차세대 주자로 꼽힌다.

206CC보다 전장을 200㎜ 늘리고,전고를 75㎜ 낮춰 쿠페(뒤가 낮은 2인승 세단)의 날렵한 스타일을 더욱 강조한 게 특징이다.

207CC의 가장 큰 매력은 가격이다.

부가세를 포함해 3650만원이다.

다만 배기량은 1600cc로 낮은 편이다.

컨버터블의 '엔트리'급 모델쯤 된다.


◆폭스바겐 이오스

작년 출시된 이오스는 금속 지붕이 5조각으로 나뉘어 접히는 방식이다.

'새벽의 여신'이란 뜻을 가진 이오스는 다른 하드톱 컨버터블에서 볼 수 없는 '파노라마 유리전동 선루프'를 탑재했다.

지붕을 닫은 상태에서도 충분한 개방감을 느낄 수 있다는 얘기다.

'변신' 시간은 단 25초.운전석과 조수석에 설정된 좌석 포지션을 저장했다가 뒷좌석 탑승자가 타거나 내린 후 버튼을 한 번 누르면 앞 좌석을 재조정해주는 '이지 엔트리 시스템'을 갖췄다.


◆메르세데스벤츠 SLK 350

F1 경주차의 느낌을 갖게 해주는 오픈카다.

3500cc급 V6기통 엔진을 달아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단 5.5초 만에 도달할 수 있다.

지붕을 여는 데 22초 걸린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종전 동급 모델보다 3초 빨라졌다.

좌석 등받이에 장착된 '에어스카프'는 추운 날씨에 지붕을 열 수 있도록 도와준다.

머리 받침의 환기구를 통해 따뜻한 공기를 보내주는 장치다.

소음이 적어 시속 150㎞ 이상 고속에서도 정상적인 대화가 가능하다.


◆크라이슬러 뉴 세브링

2001년부터 5년 연속 미국 컨버터블 시장에서 판매 1위를 차지한 모델이다.

국내에서도 2002년과 2003년 1위를 기록했다.

세련된 디자인이 단연 돋보인다.

종전의 동급 모델보다 차체가 커지면서 휠베이스(앞뒤 바퀴 간 거리)가 2765㎜에 달하게 됐다.

성인 4명이 넉넉하게 앉을 수 있다.

강화 섀시를 사용해 종전보다 비틀림은 2.5배,구부러짐은 1.5배 강해졌다.

지붕을 개방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30초로,다소 길다.

배기량(2736cc)에 걸맞지 않게 급가속 때 다소 힘이 부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옥의 티'다.


◆BMW 뉴 335i

1986년 첫 데뷔 이후 4세대까지 나왔다.

4인승이며 BMW 최초로 전동식 하드톱이 적용됐다.

배기량 2979cc의 직분사 방식 6기통 트윈터보 엔진을 장착했다.

고성능 'M' 스포츠 서스펜션과 6단 스텝트로닉 자동변속기를 탑재했다.

좌석과 팔걸이,기어 변속기 등에 태양광 반사기술을 적용,표면 온도의 급상승을 막아준다.

외부 온도가 섭씨 40도까지 올라가도 차량 내부의 가죽시트는 섭씨 20도 이상 올라가지 않는다.

가격이 8990만원으로 다소 부담스럽다.

컨버터블은 아니지만 5시리즈인 '528i' 값이 6750만원이란 점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