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완성차 업체들이 친환경차 개발에서 앞서가기 위한 무한경쟁에 돌입했다.

선두는 도요타자동차다.

1997년 대표적인 하이브리드카인 '프리우스'를 양산하기 시작,지금까지 96만대 이상을 팔았다.

도요타의 세계 하이브리드카 시장 점유율은 78% 수준이다.

2010년부터는 매년 100만대 이상 하이브리드카를 판매할 계획이다.

혼다는 도요타와의 경쟁에서 밀려 작년 중형 하이브리드카(어코드) 생산을 중단했다.

대신 소형 하이브리드카와 수소연료전지차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닛산은 2010년대 초반을 목표로 전기차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유럽 업체들은 고성능·친환경 디젤 기술에서,미국업체들은 에탄올 연료차 등에서 한 발 앞서 있다.

미국의 경우 남미에서 저가에 대량 공급되는 옥수수 등 바이오 연료가 큰 힘이다.

현대·기아차는 액화석유가스(LPG)를 기반으로 한 하이브리드 기술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앞다퉈 친환경차 개발에 나서고 있는 것은 고연비 차량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원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면서 적은 연료로 더 멀리 주행할 수 있는 차량이 잘 팔리고 있다.

환경규제가 강화되는 것도 중요한 이유다.

유럽에선 2012년부터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당 130g 이하로 낮춰야 한다.

미국도 2012년부터 전체 판매량에서 무공해차가 차지하는 비중을 12% 이상으로 유지해야 한다.

초기시장 선점 역시 기술개발을 서두르게 만드는 요인이다.

도요타는 발빠르게 하이브리드 관련 특허를 650여 건이나 획득,경쟁사를 견제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친환경차 양산의 최대 난점은 기술개발이 아니라 도요타의 특허'란 얘기가 있을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