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구입에 부담을 느끼는 운전자들은 중고차 시장으로 눈길을 돌리는 경우가 많다.무엇보다 신차에 비해 가격이 저렴할 뿐더러 발품을 팔아 부지런히 찾아다니다 보면 신차로 보일 만큼 관리상태가 좋은 차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중고차는 주변 사람의 소개를 받아 원소유주에게서 직접 사거나 중고차 매매상을 통해 구입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자동차 경매나 공매를 통해 사는 방법도 있다.경매나 공매시장을 활용하면 중고차를 더욱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시세보다 최대 100만원 저렴

자동차 경매시장은 개인 소유자나 자동차 영업사원들이 내놓은 차를 중고차 딜러에게 판매하는 일종의 도매시장 역할을 하는 곳이다.업계에서는 지난해 1년 동안 3만대 이상의 중고차가 경매시장에서 거래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원칙적으로는 각 경매장에 회원으로 가입한 중고차 매매업자들만이 경매에 참가해 낙찰받을 수 있지만 일반 소비자도 중고차 매매상에게 일정액의 수수료를 내고 입찰을 의뢰하면 차를 살 수가 있다.

중고차 업계에 따르면 경매장에서 중고차를 구입할 경우 매매업자를 통해 사는 것에 비해 중.대형 승용차의 경우 100만원 이상 싸게 살 수 있다.소형차나 준중형차도 최고 70만원까지 저렴한 가격에 매매가 이뤄진다.서울자동차경매장의 한 관계자는 "일반 소비자가 경매를 통해 중고차를 살 경우 입찰을 의뢰한 중고차 딜러에게 차 가격의 2.2%를 수수료로 지불해야 하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보통 50만원 정도는 싼 값에 차를 사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 공매에 참가하는 것도 중고차를 싸게 사는 방법 중 하나다.자동차 공매는 지방자치단체나 법원,금융기관 등이 세금 체납 등의 이유로 압류하고 있는 차를 채권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일반에 판매하는 절차다.연간 1만대가량이 공매를 통해 매매된다.공매 시장에서는 통상 시세보다 10% 저렴한 수준에서 중고차를 살 수 있다.

중고차 사이트 이용하면 시세 알수 있어

경매와 공매에도 단점은 있다.중고차 매매상과 달리 차량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장에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때문에 꼼꼼히 살펴보지 않으면 구입 후 수리비 등 차량 관리에 더 큰 돈이 들어갈 수도 있다.

이 같은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서는 인터넷 중고차 쇼핑몰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일례로 SK엔카(www.encar.com)는 차량 상태에 관한 정보를 미리 공개하고 입찰자가 원하는 조건의 차량을 모델별,가격대별로 나눠서 찾아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GS카넷(www.gscarnet.com)은 중고차 시세 정보를 함께 제공하고 있으며 현대캐피탈의 중고차 전용 포털인 오토인사이드(www.autoinside.co.kr)에서는 중고차 할부와 리스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공매 자동차에 대한 정보는 오토마트(www.automart.com)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