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의 신차 H-45(프로젝트명) 출시가 다가오면서 국내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GM대우 등은 새로운 경쟁자의 시장 진입에 바짝 긴장하면서 자사 차량을 업그레이드하거나 판촉활동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다음 달 19일 H-45를 선보인다.

르노와 르노삼성이 디자인하고,닛산이 엔지니어링을 맡았으며,르노삼성이 생산하는 등 3개국 협력 체제로 탄생하는 신차다.

2.0 디젤과 2.5 가솔린 엔진으로 시판될 예정이다.

업체들은 H-45에 대응하기 위해 자사 차량의 내외관과 편의사양을 대폭 개선하고 있다.

기아차는 최근 2008년형 스포티지를 시판하면서 연식 변경모델임에도 불구하고 페이스 리프트(부분변경) 수준의 차를 내놓았다.

날렵한 모양의 헤드램프와 역동적인 느낌의 라디에이터 그릴을 적용해 세련된 외관을 갖췄다.

2.0 VGT 디젤엔진의 성능개선을 통해 최고 출력을 146마력에서 151마력으로 3.4% 향상시켰다.

젊은층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AUX와 USB 멀티미디어 단자를 적용하는 등 편의사양도 보강했다.

현대차는 할인정책을 통해 투싼 판매를 늘린다는 방침이다.

지난달에 이어 투싼 차량에 대해 100만원 할인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GM대우는 친환경성을 강조한 2008년형 윈스톰을 지난 8월 선보였다.

국내 SUV 최초로 전방 주차 센서(LT트림 DLX이상)를 장착했다.

후방 충돌 시 승객의 안전을 고려한 액티브 헤드 레스트(XTREME 이상)와 운전석 및 조수석 발수 코팅 유리창(LT 이상),폴딩(Folding) 타입 리모컨 키 등 다양한 첨단사양을 대폭 적용했다.

GM대우 관계자는 "2008년형 윈스톰은 국내 SUV 중 처음으로 저공해차로 선정돼 5년간 환경개선 부담금을 면제 받는다"면서 "수도권 공영주차장 이용 시 50%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고 말했다.

국내 소형 SUV 시장은 그 어느 시장보다 경쟁이 치열하다.

2004년 투싼 스포티지 출시로 본격 경쟁을 시작한 소형 SUV 시장은 2005년 10만대 규모로 급신장했지만 경유값 인상 여파로 지난해에는 8만5000대 수준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작년 말 GM대우 윈스톰의 가세로 올 9월까지는 판매량이 작년보다 20.4%나 증가했다.

올 들어 월별 소형 SUV 시장을 보면 스포티지가 6번,투싼이 2번,윈스톰이 1번 1위 자리를 차지하는 등 치열한 판매 경쟁이 나타나고 있다.

르노삼성의 H-45가 출시되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