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설(18일)엔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갖춘 내비게이션이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귀향길이나 귀경길이 꽉 막힐 경우 전에는 라디오 이외엔 짜증을 풀어줄 만한 것이 없었다.

이번 설엔 다르다.

DMB 내비게이션이나 PMP 내비게이션만 있으면 장거리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운전자를 제외하곤 지상파 DMB를 통해 텔레비전을 시청할 수 있고 영화를 감상할 수도 있다.

그만큼 뒷좌석에서 아이들이 싸우고 떠들 소지가 줄어든다.

길안내도 받을 수 있어 초행길이라도 헤맬까 걱정할 필요가 없다.

카포인트의 '엑스로드 V7'은 PMP 기능이 있어 차 안에서 영화 게임 음악 등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즐기기에 적합하다.

삼성 고화질 LCD가 달려 있어 화면이 선명하다.

가격은 49만원대.

유경테크놀로지스의 '빌립 N70'은 화면이 7인치나 되고 2개의 메모리카드를 장착하고 있어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지도는 CF카드에,음악 및 동영상 파일은 SD카드에 저장해 필요할 때 꺼내 감상할 수 있다.

퓨전소프트의 '오드아이7스타'는 최대 80기가바이트(GB)의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내장한 내비게이션으로 DMB와 PMP 겸용이다.

지상파 DMB 7개 채널과 라디오 채널 8개를 이용할 수 있다.

LCD 크기는 7인치나 된다.

녹화 기능도 있어 여행을 떠나기 전에 방송 프로그램을 녹화해 자동차 안에서 시청할 수 있다.

이랜텍의 '블루나비 프로 N4400'은 DMB 내비게이션 단말기로는 가장 얇고 가볍다.

두께는 21.95mm,무게는 255g이다.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모듈과 안테나가 내장돼 있고 '윈도CE 5.0'을 탑재했다.

길안내를 받으면서 DMB를 시청하거나 MP3 음악을 즐길 수 있다.

가격은 1GB짜리가 39만8000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교통상황을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TPEG(Transport Protocol Expert Group) 기능 제품도 많이 나왔다.

가격이 60만원대로 상대적으로 비싸지만 길이 얼마나 막히는지,어느 길로 가야 빠른지 고민하고 싶지 않은 운전자라면 구입을 고려할 만하다.

현대오토넷의 TPEG 내비게이션 'HNA-7011'은 지상파 DMB를 통해 제공하는 현대·기아차의 텔레매틱스 '모젠' 교통정보를 안내한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출시한 'STT-D370'도 KBS-모젠의 TPEG 정보로 정체 상황을 5분 단위로 알려준다.

여건이 가장 좋은 도로를 알려주기 때문에 장거리 운전이나 상습 정체도로 운행에 유익하다.

퓨전소프트 박경욱 대표는 "설 연휴 기간에 내비게이션을 잘 활용하면 장거리 여행을 즐기고 가족과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운전자가 DMB에 한눈을 팔다간 자칫 교통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