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의 베이징 모듈공장에서 생산,현대차 현지공장에 공급하는 프런트 컴플리트섀시모듈은 자동차 원가의 40%를 차지할 정도의 첨단 기술과 핵심 부품이 종합된 부품이다.


액슬 서스펜션 서브프레임 등 자동차의 뼈대를 구성하는 부품 1백50여개를 묶은 섀시모듈에 엔진 변속기 등 구동장치 전체를 결합,모듈 자체에 연료만 넣으면 주행이 가능할 정도로 베이징 현대자동차의 아반떼와 쏘나타 생산에 필수적인 장치다.


모비스는 지난 8월 세계적인 완성차 업체인 다임러크라이슬러에 이 모듈을 세계 최초로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처럼 모듈화가 세계 자동차 산업의 판도를 바꿀 새로운 화두로 부상하고 있다.


기존의 기계적인 연관 부품의 단위조립이라는 개념에서 벗어나 차체 제어와 텔레매틱스를 포함한 첨단 자동차 전자정보 시스템으로 모듈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섀시모듈 외에 계기판 오디오 에어컨 에어백 등 운전석 부근에 있는 약 1백30여 가지의 부품을 한덩어리로 묶은 운전석모듈,자동차 앞 범퍼와 헤드램프 등 30여 가지의 부품을 조합한 프런트앤드모듈 등 3대 핵심모듈을 제조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섀시모듈 2백50만대,운전석모듈 1백70만대,프런트앤드모듈 6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해외에도 중국에 섀시 및 운전석모듈을 각각 연간 50만대씩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말에는 섀시 운전석 프런트앤드모듈을 각각 연간 30만대 규모로 생산할 수 있는 미국 앨라배마공장을,2006년에는 슬로바키아 질리나 지역에도 같은 규모의 공장을 완공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는 특히 섀시모듈에 자동차 차체와 바퀴를 연결하는 '로암(low arm)' 부품의 소재로 알루미늄을 적용하는 등 신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눈길이나 커브길을 회전할 때 자동으로 인지해 차의 속도를 조절,이탈을 방지하는 첨단 제동장치인 ESP 시스템을 최근 출시된 쏘나타 차종에 장착하는 등 성능 업그레이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운전석 모듈에 인공지능형 첨단 에어백인 '어드밴스드 에어백'은 물론 AV시스템,자동항법장치,무선 인터넷 통신을 이용한 텔레매틱스 시스템,에어백과 브레이크를 제어하는 전자 컨트롤 유니트(ECU),무인 자동차 시대를 여는 첨단 차량시스템(AVS) 등의 전자정보시스템도 장착할 계획이다.


해외의 경우 GM의 부품 업체인 델파이와 포드의 부품 업체 비스테온이 미국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대형 부품 업체 중심의 모듈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유럽 업체도 르노 자동차의 설계 및 개발 업무를 수행하던 ACI사가 모듈업체로 독립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자동차부품의 모듈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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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어설명 ]


모듈=자동차 부품의 조립단위를 나타내는 용어.모듈화란 개별 단품들을 차체에 직접 장착하지 않고 몇 개의 관련된 엔지니어링을 요구하는 부품들을 먼저 조립한 뒤 이들 단위를 자동차 생산라인에 투입,생산효율을 높이는 생산방식을 말한다.


완성차업체들도 경기상황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생산및 관리비용을 줄일 수 있어 모듈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