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신경 쓰이네.'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최근 한국에 조사단을 파견,현대자동차와 한국 자동차 산업 전반에 대한 조사를 벌인 것으로 밝혀졌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도요타자동차는 지난 8일 상품개발본부 해외사업기획본부 조사부 및 도요타 산하 현대문화재단 소속 직원 등으로 조사단을 구성,한국에 파견했다. 이들은 지난주말까지 한국에 머물며 한국자동차공업협회와 국책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KIET) 등 자동차 산업기관들을 방문, 주도 면밀한 조사활동을 벌였다. 도요타 조사단은 특히 세계 시장에서 급속하게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현대차의 품질향상 배경과 원가 경쟁력 및 생산성 등에 대해 집중적인 관심을 나타냈다고 KIET 관계자는 전했다. 또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의 경영방식과 리더십,글로벌 확장전략에 따른 우수 인재 확보 방안 등에 대해서도 한국 관계자들에게 자세히 질문했다. 현대차의 럭셔리 브랜드 론칭 계획과 '10년-10만 마일 보상보증' 등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의 전망에 대해서도 큰 관심을 보였다. 조사단은 대우차와 삼성차가 각각 GM과 르노자동차에 인수된 이후 한국 자동차 시장의 변화와 경쟁구도,보쉬와 덴소 등 한국에 진출한 해외 자동차 부품기업들의 활동에 대해서도 자료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도요타가 자사의 협력업체에 현대차와 거래하지 말라는 공문을 돌렸을 정도로 현대차를 의식하고 있다"며 "이번 조사단 파견도 잠재적 경쟁자인 현대차의 추격에 대비하겠다는 경계심이 단적으로 드러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이번 조사가 럭셔리 브랜드 '렉서스'의 성공에 이어 다른 도요타 브랜드까지 한국에 상륙시키기 위한 시장 탐색활동의 일환이라는 분석도 제기하고 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