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품업체인 ㈜만도가 첨단 전자 제동장치인 ESP(Electronic Stability Program)를 독자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만도는 지난 7년간 3백억원의 연구개발비를 들여 ESP를 독자 개발,이달부터 현대·기아자동차에 납품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ESP는 차량의 속도와 선회각 및 미끄러짐을 스스로 감지해 브레이크와 엔진을 제어함으로써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제동 시스템.만도의 독자 개발 성공으로 한국은 독일 미국 일본에 이어 4번째 ESP 기술 보유국이 됐다. 이 회사 관계자는 "0.01초 이내에 차량의 이상 징후를 포착해 0.5초 내에 브레이크와 엔진을 제어함으로써 차량의 자세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며 "성능면에서 외국 제품과 동등하거나 오히려 앞서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측은 특히 성능 시험을 위해 스웨덴 중국 등에 동계 주행시험장을 마련,5년동안 극한 상황에서 테스트를 진행해왔다고 덧붙였다. 만도는 평택공장에 연간 30만대의 ESP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고 양산에 들어갔다. 만도가 생산한 ESP는 현대차의 투싼과 투스카니,기아차의 스포티지 등에 장착된다. 이 회사는 중국 완성차업체에 ESP를 공급할 예정이며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빅3에 수출하기 위해 미국 미시간주에 테스트 트랙을 설치,동계 테스트를 벌일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만도 이외에 현대모비스가 독일 보쉬와 기술 제휴로 ESP를 생산,현대·기아차에 납품하고 있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