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시장이 올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8월까지 팔린 수입차는 2천7백2대.

이미 지난해 연간 판매량을 초과했다.

올해는 모두 4천3백대 정도가 팔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같은 상승세대로라면 사상 최대 판매를 기록했던 96년 1만대 돌파가 당초 예상보다 훨씬 빨리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손을래 수입자동차 협회 회장은 "수입차 시장의 회복이 생각보다 빨라지고 있다.내년 8천대 수준을 돌파하고 2002년이면 1만대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처럼 수입차 판매가 급속히 늘고 있는 것은 자동차시장의 전반적 회복과 수입차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지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또 수입차 업체들의 강력한 마케팅활동 강화도 수입차 시장 회복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본격적인 판매확대가 예상되는 2002년을 앞두고 내년부터 수입차 업체의 판매경쟁이 본궤도에 들어설 것으로 보여 수입차판매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수입차를 판매할 딜러가 국내에 많지 않은 상황이어서 판매망 확보를 둘러싼 수입차 업체간 경쟁도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어떤 차 많이 팔렸나=BMW와 벤츠 등 최고급 차종이 한국수입차 시장을 휩쓸고 있다.

단일 차종가운데 베스트 셀링카 1,2,3위는 BMW시리즈가 휩쓸었다.

5시리즈는 4백56대,3시리즈는 2백74대,7시리즈는 2백39대가 팔려 나갔다.

BMW 김효준 사장은 "본사의 적극적인 지원과 IMF시기에도 딜러를 줄이지 않고 라인업을 다양화한 공격적 영업전략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얻었다"고 호조의 원인을 분석했다.

또 BMW특유의 다이나믹하고 스포티한 점이 국내 소비자들의 취향에 부합된 것으로 한 원인으로 분석되고 잇다.

벤츠의 S클래스와 E클래스가 그 뒤를 이었다.

S클래스는 2백13대,E클래스는 1백87대가 각각 팔렸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두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벤츠는 자사의 고객이 상대적으로 사회적 기반이 안정된 중년층 이상임을 감안할때 판매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메이커 가운데는 다임러크라이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미니밴 열풍에 편승 그랜드체로키과 캬라반이 각각 1백대가 넘는 판매고를 기록했다.

특히 이 차종은 승합차로 분류되고 간단한 개조절차만 거치면 LPG 연료를 사용할 수 있어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볼보의 최고급 모델 S80 모델도 6천4백만~8천만원대에 이르는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1백25대나 팔려 나갔다.


<>향후 전망=수입차 시장의 전망을 밝게 보는 이유는 대략 두가지다.

우선 내년 일본업체가 본격적으로 시장에 참여함으로써 전체적인 파이가 늘어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수입차협회 윤대성 전무는 "도요타가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고 내년하반기부터 혼다와 미쓰비시가 판매에 들어가면 수입차에 대한 국민적 관심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수입차업체들간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공격적 마케팅을 전개할 것이 확실하다는 점도 수입차 시장의 확대를 예고하는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판매망 강화,라인업 확대,금융상품 다양화 등이 이뤄지면 국내 수입차에 대한 선택의 폭도 크게 확대될 것이라는 얘기다.

그러나 수입차 시장의 확대에는 상당한 걸림돌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수입차가 대부분 배기량이 큰 차종이라는 점에서 고유가는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수입차 업체 관계자는 "BMW 5시리즈 이상과 벤츠 등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고유가로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7천만~8천만원대를 넘는 차량을 소유한 소비자외에는 대부분 유가에 직접적 영향권내에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따라서 유가가 어느 수준에서 안정되는지가 수입차 업계의 순항에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현재 한국경제의 상황도 상당한 짐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수입차 시장 활성화의 견인차가 안정적 수입을 갖고 있는 전문직종이었음을 감안하면 이들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조정기에 어느정도 구매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인가가 관건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경제가 연착륙하면 큰 문제가 없겠지만 급속한 하락국면으로 접어들 경우 큰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와함께 포드의 대우차 입찰 포기로 해외업체에 대한 전반적 불신이 어느정도 확산될 것인지도 수입차 업계는 예의 주시하고 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