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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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열풍에 이력서도 달라지고 있다. 기업들이 AI 활용 능력을 갖춘 인재를 찾기 시작하면서 구직자들도 경력에 AI를 적극적으로 녹여내는 모습이다.

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링크트인 조사 결과 지난해 미국 이용자 가운데 프로필에 AI 관련 표현을 추가한 사람은 전년보다 70% 늘었다.

최근 링크트인 프로필에 ‘AI 기반 자동화’라는 표현을 넣은 시스템 분석가 아트 데이비스는 “AI가 새로운 유행어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시스템 분석가로 일하면서 지난해부터 AI를 활용했지만, 이전에는 이를 별도로 부각해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기업 채용공고에서도 AI는 단골 표현이 됐다. 미국 구인 플랫폼 인디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미국 채용공고의 8%가 직무명이나 설명에 AI를 언급했다. 2022년 3%에서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특히 ‘AI 자율주행 트럭 테스트 운전기사’, ‘물리치료사(AI 문서작성)’ 등 과거에는 AI와 거리가 멀어 보이던 직종에도 AI가 붙었다.

임원 전문 커리어 코치로 활동하는 데니스 비틀러는 WSJ에 “지금은 모두가 AI 관련 키워드를 쏟아붓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과거 경력을 AI 관련 경력으로 포장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스탠퍼드대 연구진이 현재의 링크트인 프로필을 2023년 이전에 저장된 프로필과 비교한 결과 이용자들이 이전에는 AI를 언급하지 않았던 직함에 AI 용어를 덧붙인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와 같은 경력을 설명하면서 AI를 언급한 경우는 2023년보다 30% 늘었다.

블룸은 “AI가 오래전부터 활용돼온 만큼 일부 이용자는 기존 경력을 보다 정확하게 설명하기 위해 내용을 수정했을 수 있다”면서도 “수정 규모를 감안하면 상당수는 자신의 AI 경험을 부풀리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실제보다 AI 전문성이 높은 것처럼 꾸미는 ‘AI 워싱’이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어디까지를 ‘AI 역량’으로 볼지 기준이 모호하다는 점이다. 기술 자체가 빠르게 변하는 데다 일상적인 AI 도구 사용과 전문적인 활용 능력 사이의 경계도 뚜렷하지 않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AI 활용 능력을 아직 익히는 단계라도 구직자 입장에서는 이력서에 관련 경험을 적극적으로 표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AI 채용 플랫폼 하이어뷰는 “챗GPT로 요리법을 찾는 수준이라도 ‘일상적인 과제에 AI를 활용하며 효율성을 높일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표현할 수 있다”고 했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