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만 "TSMC 추격, 10년 20년 걸리든 해낼 것"
한진만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사진)이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1위 기업인 대만 TSMC를 겨냥해 “추격에 10년이 걸리든 20년이 걸리든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 사장은 지난 8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인공지능(AI) 에코시스템’ 리셉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대한민국이 대만보다 딱 하나 못하는 사업이 파운드리”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한 사장의 발언은 지난 4일 대만에서 나온 TSMC의 발언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웨이저자 TSMC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경쟁사가 향후 TSMC를 따라잡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 “경쟁자들은 사실상 꿈을 꾸고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삼성전자가 TSMC를 추격하는 건 불가능할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이었다. 업계는 한 사장의 이날 발언이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만년 2위 타이틀을 벗어나겠다는 의지를 공식화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TSMC가 69.9%로 압도적 1위를 지켰다. 2위인 삼성전자는 7.2%로, TSMC와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이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부문은 올해 들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7월 테슬라와 22조7648억원 규모 인공지능(AI) 칩 생산 계약을 맺은 게 계기가 됐다. 이후 AMD, 퀄컴 등 글로벌 빅테크가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를 찾아 협업을 타진했다.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대만 미디어텍 본사에 방문해 파운드리 협업을 논의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D램 시장에서 주요 업체 중 유일하게 시장 점유율을 높이며 경쟁사와 격차를 벌렸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 올해 1분기 D램 시장 점유율은 38.6%로 직전 분기보다 2.1%포인트 올랐다. SK하이닉스는 32.9%에서 28.8%로 4.1%포인트 하락했다. 마이크론도 직전보다 0.4% 떨어진 22.4%를 기록했다.

원종환 기자 won04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