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자신의 공소 취소 문제를 둘러싼 판단을 국회에 맡기겠다고 8일 밝혔다. 이 대통령은 국회가 임명하는 특별검사 수사를 통해 (본인 사건에 대한) 검찰의 조작기소 여부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연 취임 1년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기소된 사건의 공소를 취소하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잘못된 게 있으면 바로잡고, 없으면 놔두고, 은폐된 게 있다면 드러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소한 진상 규명은 해야 한다”고 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6·3 지방선거 직전 특검법을 발의했다가 야당이 거세게 반발하자 처리 시점을 선거 이후로 미뤘다. 여당은 윤석열 정부 시절 검찰이 이 대통령을 기소하기 위해 부당한 수사를 했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이 대통령은 이번 선거 본투표일 하루 전인 지난 2일 국무회의에서 구자현 검찰총장 대행에게 “무오류의 함정에 빠지면 안 된다”고 했다. 이날도 검찰을 향해 날 선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과거에도 검찰이 문제 됐지만 조작질을 하진 않았다”며 “근데 어느 순간부터는 조작을, 사건을 만들기 시작했다”고 쏘아붙였다.

국회에서 다뤄질 쟁점 법안인 검찰의 보완수사권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정치는 현실이고 불신이 너무 깊다. 정부의 입장을 한쪽으로 고집하지 않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국회로 (결론을) 넘겨 그쪽 의견을 따르기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야권은 이 대통령의 이날 발언이 공소 취소 의사를 분명히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법과 상식에 따라’ 한다는 식으로 말했는데, 이재명이 이재명 공소 취소를 하는 것만큼 법과 상식에 안 맞는 짓은 없다”며 “이 대통령이 자기 사건을 공소 취소하면 탄핵에 나설 것”이라고 썼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