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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조선업 재건에 미래 건 김동관…한·미 회담 숨은 주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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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65억원 적자내던 한화오션
    인수 2년만에 1.3조 흑자 전망

    과감한 필리조선소 투자로
    '마스가' 프로젝트 이끌어
    "한미회담 성공의 일등공신"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26일(현지시간) 미국 필라델피아 한화필리조선소에서 열린 ‘스테이트 오브 메인’호 명명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26일(현지시간) 미국 필라델피아 한화필리조선소에서 열린 ‘스테이트 오브 메인’호 명명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미국 필라델피아 한화필리조선소에서는 미국 해사청(MARAD)이 발주한 국가안보다목적선 ‘스테이트 오브 메인’호 명명식이 열렸다. 한·미 정상회담을 마친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한 양국 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참석해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을 주목했다.

    연단에 오른 김 부회장은 “한·미 동맹을 공고히 한 조선산업에 대해 이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보여준 리더십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번 명명식은 양국이 조선산업을 재건하고 선박 건조 역량을 확장하며 미래 산업을 이끌 숙련된 인재 양성에 투자한 성과를 보여주는 자리”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한화는 미국 조선산업의 새로운 장을 함께할 든든한 파트너가 될 것을 약속드린다”며 “미국 내 파트너들과 함께 새로운 투자와 기회를 창출하고 미국 조선산업을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환영사가 끝나자 조용하던 조선소는 양국 관계자들로부터 터져 나온 박수 소리로 채워졌다.

    성공적이라고 평가받는 한·미 정상회담의 주역은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다. 정상회담 직전까지 양국 정부가 “확정된 건 아무것도 없다”고 할 만큼 세부 내용은 부족했다. 하지만 김 부회장이 필리조선소 추가 투자안과 미 해군 유지·보수·정비(MRO) 패키지 사업을 제안하며 부족분을 채웠다.

    한화가 조선업에 뛰어든 것은 불과 2년 전이다. 김 부회장 주도로 2023년 5월 당시 한국조선해양의 인수가 무산된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했다. 전통의 사명을 버리고 지금의 한화오션으로 개명한 데에도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명 변경이 당시 수주에 도움이 안 된다는 일부 지적에도 김 부회장은 “한화가 오대양을 누비겠다는 좌표를 보여줘야 한다”고 주변에 말했다고 한다.

    김 부회장은 인수 후 즉각 망가진 재무구조의 정상화에 나섰다. ‘무더기 수주’를 버리고 돈이 되는 ‘선별 수주’ 전략으로 선회한 게 대표적이다. 이는 2023년 1965억원 영업적자를 낸 한화오션이 지난해 2379억원 흑자로 전환하고, 올해엔 1조3000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되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한화오션은 마스가 프로젝트를 계기로 글로벌 방산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최근 약 60조원 규모로 평가되는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에도 출사표를 던진 데 이어 이날 필리조선소 추가 투자계획도 내놨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컨테이너선 위주이던 회사가 2년 만에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군함, 잠수함까지 거의 모든 포트폴리오를 가진 회사로 발돋움했다”고 했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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