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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과 기름' 과기부·산업부, 제조AI 육성에 손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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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 부처 선도모델 공동 구축

    그간 첨단기술 주도권 놓고 갈등
    기업인 출신 두 장관 '가교 역할'
    '물과 기름' 과기부·산업부, 제조AI 육성에 손잡는다
    첨단기술 분야에서 관할권을 두고 크고 작은 갈등을 겪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인공지능전환(AX)을 위해 손을 잡기로 했다. 첫 번째 과제로 지역 AX 선도모델을 구축하기 위한 대형 프로젝트를 연내 공동 기획할 예정이다. 제조 데이터를 인공지능(AI)에 접목하는 선도 사례를 만들겠다는 의미다. 배경훈 과기정통부 장관(사진)과 김정관 산업부 장관 모두 기업인 출신이라는 점이 두 부처의 협력에 가교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 부처는 14일 장·차관 회의를 열어 제조 AX, 피지컬 AI, AI 반도체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공동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과기정통부는 원천기술 개발과 소프트웨어 관련 강점을 적극 살리고, 산업부는 현장 중심 기술 개발과 하드웨어를 지원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차관급 정책협력체를 구성해 공동사업·정책을 발굴하고, 기존 사업에서도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과기정통부와 산업부 산하 연구기관 간 기술, 데이터, 인력 교류 기회도 마련한다.

    그간 두 부처는 ‘물과 기름’처럼 갈등이 잦았다. 대표적인 사례가 로봇과 AI 분야다. 산업부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산업 AX의 핵심으로 내세우며 K-휴머노이드를 출범시켰다. 2030년까지 1조원을 투자해 대규모 실증 인프라를 구축하고 부품을 국산화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하지만 휴머노이드의 ‘두뇌’에 해당하는 AI 원천기술은 과기정통부 소관이어서 불협화음의 소지가 많았다. 연구개발(R&D) 및 산업화를 추진할 때 예산과 기술 개발 범위에서 이견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과기정통부와 산업부의 협력에 대해선 전문가들도 여러 차례 지적했다. 지난달 31일 박윤규 정보통신산업진흥원장(전 과기정통부 2차관)은 “(한국의 AI 강점을 살리려면) 기기의 ‘두뇌’를 AI기업이 만들고 이를 산업계에서 가져다 쓰도록 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과기정통부와 산업부가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두 부처 간 협업 없이는 AI 3대 강국 진입이라는 목표를 이룰 수 없다는 인식을 공유해 만남이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AI 3대 강국’을 달성하기 위해 핵심 부처가 협업을 선언했지만 산업계에선 성과를 내려면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처 이기주의라는 오랜 공무원 사회의 관행을 단숨에 깨기 어렵다는 점에서다. 이에 대해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물꼬를 텄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영애 기자 0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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