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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 바짓가랑이라도 붙잡겠다"…손수조의 '파격'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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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수조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후보 인터뷰
    "野 청년의 토론 제안, 與 뿌리치면 코미디"
    "탄핵은 민주당의 폭거…'극우'는 프레임일 뿐"
    "'역발상' 청년 주도 당협위원장 평가제 도입"
    지난 4일 손수조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이 한경닷컴과 인터뷰하고 있다. / 사진=손 후보 측 제공
    지난 4일 손수조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이 한경닷컴과 인터뷰하고 있다. / 사진=손 후보 측 제공
    "민주당 바짓가랑이라도 붙잡는 일을 제가 하겠습니다."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에 도전하는 손수조 후보의 각오다. 여대야소 정국서 얼어붙은 여야관계를 풀기 위해 제1야당의 청년 최고위원으로서 여당에 건설적인 대화를 먼저 제안하겠다는 의지다.

    다만 국민의힘을 강타하고 있는 탄핵 찬반 논란에 대해선 "민주당의 탄핵 폭거에 당원들의 가슴이 얼마나 찢어졌겠냐"며 강경한 반대 입장을 내비쳤다. '극우'라는 말은 외부의 프레임일 뿐이라며, 당이 탄핵 찬반과 극우 논란으로 발목 잡힐 필요가 없다는 소신도 분명히 했다.

    한경닷컴은 지난 4일 국민의힘이 마지막 '골든타임'을 맞고 있다고 진단한 손 후보와 만나 그가 구상하는 국민의힘 청년 정치의 비전을 들여다봤다.
    지난 4일 손수조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이 한경닷컴과 인터뷰하고 있다. / 사진=손 후보 측 제공
    지난 4일 손수조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이 한경닷컴과 인터뷰하고 있다. / 사진=손 후보 측 제공
    다음은 손 후보와의 일문일답.

    ▶ 청년 최고위원에 출마한 이유는?

    "오랫동안 원외에서 바라본 우리 국민의힘은 굉장한 위기다. 영화 '돈룩업'을 보면 지구를 파괴하는 혜성이 돌진하지만, 정치권은 '하늘을 보지 말라'고 얘기한다. 지금 국민의힘이 돈룩업과 같다. 실존하는 위기가 분명히 있는데, 이를 알면서도 외면하고 있다. 어쩌면 국민의힘을, 보수를, 자유 대한민국을 지킬 수 있는 마지막 골든타임일 수도 있다는 위기감을 느낀다. 이렇게 당이 힘들 때 젊은 사람이 에너지를 불어넣지 않으면 추풍낙엽처럼 당이 죽을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에서 출마를 결심했다."

    ▶ 이번 선거에 도전하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쳤나?

    "19대, 20대 총선에 출마했다. 이 과정에서 두 번 다시 정치를 안 하겠다고 결심했었다. 배신과 권모술수를 느끼면서 점점 냉혈한이 돼 간다는 느낌 때문이었다. 슬프지도 않고, 울지도 않고, 공감도 안 되며 대인 기피증까지 겪었다. 그래서 정치권을 떠난 뒤 2021년 장례지도사라는 직업을 찾았다. 사람의 아픔 옆에서 같이 슬퍼하면서 '정'을 점차 회복했다. 낮은 곳에서 아픈 사람들의 손을 붙잡고 같이 울 수 있게 회복했다고 생각했을 때, 정치권으로 다시 돌아왔다."

    ▶ 청년 최고위원에 당선된다면 1순위로 추진할 정책은?

    "'청년 주도 당협위원장 평가제'를 주도적으로 시도해보고 싶다. 청년들은 단 한 번도 자기가 당협위원장을 평가한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을 것이다. 역발상이다. 지방선거에 공천받은 청년 지방의원들의 현황을 보면 직전 지방선거보다 두세 배는 늘었다. 이 기세를 몰아 당협위원장이 청년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문화를 제도화하고 싶다. 청년들의 평가가 좋지 않은 당협위원장이 연임으로 공모에 나온다면 마이너스를 줄 수 있는 그런 평가제를 한번 도입해보고 싶다."

    ▶ 올바른 '청년 정치'의 방향은?

    "제가 27살에 청년 정치라는 기치 아래 처음 정치권에 나왔을 때만 해도 청년들이 정치를 한다는 것은 굉장히 드문 일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김용태, 김재섭, 이준석, 천하람을 비롯한 많은 청년 정치인들이 중앙 무대에 진출해있고, 실제 대중들 사이에서도 '젊은 사람들 일 잘한다'라는 소리가 나온다. 그렇기에 이제 실력을 쌓은 청년 정치인들이 주체적으로 청년들이 효용성을 느끼게 할 수 있는 정책들을 발굴해 줘야 한다."

    ▶ 청년 최고위원에 당선된다면 청년 당원들과 구체적으로 어떻게 소통할 계획인가?

    "청년들을 위한 정치 아카데미인 '여의도청년연구원'을 만들 것이다. 과거 정치권을 잠시 떠났을 때 청년 정치 인재 교육·양성 시스템이 미흡하다는 생각에 직접 정책연구원 '리더스'를 설립했다. 정치 지망생들을 모아 카메라 훈련부터 연설문·보도자료 작성까지 무료로 강의했다. 또 기초 단체에 들어간 청년 정치인들과는 정책 연구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제 이걸 당이 해야 한다. 당에서 경상보조금을 받는 여의도청년연구원을 반드시 만들어 각 지역에 있는 청년 지방의원들, 시도당 청년협의회 등과 소통하는 창구로 삼을 예정이다."

    ▶ 국민의힘이 청년 친화적인 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나?

    "차기 지도부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다가오는 내년 지방선거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청년 공천을 현행 10%에서 50%로 늘릴 것이다. 그 정도는 해야 국민들께서 '국민의힘이 청년 친화적으로 간다'고 하시지 않겠나."

    ▶ 청년 최고위원에 당선된다면 더불어민주당과의 관계 설정은 어떻게 할 것인가?

    "지금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선 일성으로 '야당과는 악수도 하지 않겠다'는 식으로 밝힐 정도로 여야 협치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청년에서부터 실타래를 풀겠다. 예전부터 활동하면서 민주당 청년 정치인들과 라포(Rapport·연대)가 형성돼 있어, 민주당과 여러 정책적인 토론도 건설적으로 할 수 있다.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이 민주당 지도부에게 '토론하자' 손을 내미는데, 그것을 뿌리치면 코미디 아닐까. 제가 먼저 가서 민주당 지도부의 바짓가랑이라도 붙잡는 일을 하겠다."
    지난 4일 손수조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이 한경닷컴과 인터뷰하고 있다. / 사진=손 후보 측 제공
    지난 4일 손수조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이 한경닷컴과 인터뷰하고 있다. / 사진=손 후보 측 제공
    ▶ '탄핵 찬반', '극우' 논란이 거세다. 어떤 입장인가?

    "박근혜 대통령에 이어 윤석열 대통령까지 두 번의 탄핵을 겪으면서 '우리 당원들의 가슴이 얼마나 찢어지실까' 하는 생각에 굉장히 마음이 아팠다. 그래서 이번 탄핵만은 막아야 한다고 생각해, 반대 입장에서 굉장히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우리가 뽑은 대통령을 민주당의 수십 번의 말도 안 되는 탄핵 폭거로 또 보낼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탄핵이라는 제도를 이렇게 써서는 안 된다.

    극우라는 말은 외부에서 보여지는 프레임일 뿐이다. 민주당이 극단적 좌파적인 언사와 행동을 하지만, 그걸 우리가 '극좌'라고 표현하거나, 프레임을 씌우지 않지 않나. 우리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프레임에 불과한 극우 논란으로 발목 잡힐 필요가 전혀 없다."

    ▶ 지금 당에 필요한 것은 혁신인가, 통합인가?

    "아직 우리는 혁신, 통합 중 어느 것 하나 버리거나 취할 계제가 아니다. 15년 당내에서 봐왔지만, 누군가를 콕 집어서 내보낸다고 인적 쇄신이 됐나. 그렇지 않다. 시원한 통쾌감을 맛볼지는 모르겠지만, 누군가를 내보내는 것으로 당이 혁신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진짜 혁신은 통합에서 올지 모른다. 우리가 똘똘 뭉쳐 선명한 야당으로서 혁신을 이룰 수 있지, 역사적으로 봐도 분열을 조장하는 것으로는 혁신이 이뤄지지 않는다."

    ▶ 마지막으로 유권자에게 하고 싶은 말은?

    "실존하는 위기를 외면하고 아무 대책을 세우지 못해 결국 멸망해버리는 영화 '돈룩업'처럼 우리는 실존하는 위기에 대해 외면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지금이 우리 당의 최후의 위기, 대한민국을 지킬 수 있는 마지막 골든타임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지도부가 자유 대한민국과 보수의 가치를 되찾을 수 있는지 눈여겨봐 주셨으면 좋겠다. 정말 민주당과 강단 있게 맞서 싸운 사람이 누군지, 앞으로 맞서 싸울 수 있는 사람이 누군지를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

    △약력
    -'박근혜 키즈'로 2012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중앙미래세대위원회 위원장으로 정계 입문
    -제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청년특별위원, 제1기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 청년발전분과위원회 위원장, 제2기 대통 령직속 청년위원회 복지통일분과위원회 위원 등 역임
    -19대 총선에서 부산 사상구에 전략공천 받아 문재인 전 대통령과 맞붙은 바 있고, 20대 총선서 같은 지역구에 전략공천됐으나 무소속 출마한 장제원 전 의원과 경쟁하다 낙마
    -22대 총선부터는 경기도 동두천시 연천군으로 지역구 옮겨 활동 중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홍민성 기자
    안녕하세요. 홍민성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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