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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태봉 "3300 돌파 고민…더 오르려면 수출 개선돼야" [삼천피 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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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 삼천피 탈환 전문가 증시 전망

    고태봉 iM증권 리서치본부장

    "지배구조 개선 기대감에 지수 상승"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지수가 20일 3년 5개월 만에 3000선을 탈환했다. 증권가에서는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의 주요 원인으로 꼽혀온 기업 지배구조를 개선해 ‘코스피 5000 시대’를 열겠다는 복안을 제시한 이재명 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한다. 이 정부 출범 전날인 지난 2일 2700선 아래(2698.97)였던 코스피지수는 전날 2977.74를 기록, 11거래일간 10.32% 뛰었고, 이날 3000선도 돌파했다.

    고태봉 iM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이날 한경닷컴과 인터뷰에서 "불공정거래 원스트라이크 아웃, 상법 개정, 배당소득 분리 과세 등 증시 부양책에 힘입어 시장이 용기를 얻었다"며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새 정부의 의지를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다만 지수가 추가 상승해 역대 최대치(3316.08)를 경신하기 위해선 미국발 관세 문제가 완화하고 수출 반등이 필요하다고 고 본부장은 진단했다. 또 상대적으로 주가 흐름이 저조한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현대차 등 초대형주가 오르면 지수가 한층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고 본부장은 증시를 구멍 뚫린 파이프에 비유했다. 지배구조 개선책에 힘입어 파이프에 뚫려 있던 구멍이 막혔고, 주가가 올랐다는 취지다. 지수가 더 오르려면 수압 즉, 유동성이 더 확보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를 위해 기업의 실적 개선이 확인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 본부장은 "수출국인 한국 특성상 내수 경기 부양책과 지배구조 개선 정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글로벌 경기가 개선되고 관세 문제가 완화해 수출이 반등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현대차와 같은 시가총액 큰 초대형주가 상승해야 지수 대폭 상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2986.52에 개장한 지수는 개인 매수세 유입 속에 3년 5개월 만에 3000선을 돌파했다. 코스피가 장중 3000선에 오른 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이었던 2022년 1월3일(장중 3010.77) 이후 3년5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다만 고 본부장은 "현재 코스피 5000 돌파 여부를 전망하는 것은 과하다. 이전 고점인 3300 돌파를 고민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이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기준 11배 수준으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상단에 해당한다"며 "증시 부양책이 지속되며 글로벌 경기, 수출 개선이 나타나면 5000 도전을 고려해볼 때가 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분쟁은 증시 상단을 제한할 수 있다고 봤다. 국제 유가가 오르면 물가가 올라 소비 여력이 약해지고, 한국의 수출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iM증권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기준, 국제 유가가 90달러를 돌파하면 위기, 120달러를 돌파하면 경기침체가 현실화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고 본부장은 "삼성전자 등 수출주가 상승하려면 미국 경기가 좋아야 한다. 기준 금리가 하락하고 가처분 소득이 많아지면 훈풍이 불 수 있다"며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지 않는 한 최악의 경우는 오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언급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실현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지배구조 개선과 관련해 지주, 증권주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또 한한령(한류 제한령) 해제 수혜 종목인 미디어·엔터주, 인공지능(AI) 및 로봇 관련주에도 주목했다. 이재명 정부에서 중국과 관계 개선이 기대되고, AI 대규모 투자를 약속했기 때문이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진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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