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테슬라 스페이스] "휴머노이드 로봇의 시대"…테슬라가 독점하면?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테슬라 스페이스] "휴머노이드 로봇의 시대"…테슬라가 독점하면?
    출연 : 한재권 공학대학 로봇공학과 교수 / 에이로봇 최고기술책임자(CTO)

    지금 글로벌 탑티어 기업들이 어마어마한 돈을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테슬라 잡겠다"인데요. 휴머노이드 로봇의 선두를 달리는 테슬라가 끝없이 발전하면, 테슬라 제국의 탄생을 볼까 두려운 겁니다.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이 본격적인 상업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21년부터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한 휴머노이드 로봇은 초기에는 실용성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엔지니어 수십 명이 밤새 프로그래밍해야 겨우 한 번의 시연을 성공할 정도로 기술적 난제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테슬라는 남다른 전략을 세웠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단순히 로봇 자체가 아니라, 공장 내 인간 노동을 대체할 수 있는 로봇이라는 개념을 봤습니다. 이를 통해 자동차 생산 비용을 혁신적으로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한 것이죠."

    테슬라는 빠르게 움직였습니다. 기존의 자율주행 기술(FSD)을 휴머노이드 로봇에 접목시키는 방식으로 개발 속도를 높였습니다. 2022년 첫 로봇 시연 때는 혹평이 많았지만, 2023년 모델에서는 기술의 발전이 뚜렷해졌고, 2024년이 되자 "이제 실전 투입도 가능하겠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휴머노이드 로봇, '연구'에서 '상품'으로

    과거의 휴머노이드 로봇은 연구개발 중심이었습니다. 성능이 뛰어난 시연을 보여주면 "와, 대단하다!" 정도의 반응이었지만, 지금은 가격과 품질 경쟁의 시대입니다. 테슬라는 단순히 뛰어난 로봇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품질은 좋고 가격은 낮은" 상품을 목표로 합니다.

    "일론 머스크가 제시한 목표는 한 대당 2만 달러(약 2,600만 원) 이하입니다. 초기에는 불가능하다고 했지만, 점점 가능할 수도 있겠다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어요. 싸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가장 품질 좋은 로봇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전략이죠."

    미국 테슬라가 현재 가장 앞서가고 있지만, 중국의 추격도 빠릅니다. AI는 아직 테슬라가 우위지만, 운동 성능 면에서는 중국 기업들이 빠르게 따라오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향후 미국 vs. 중국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됩니다.

    테슬라 vs. 엔비디아, "누가 로봇 생태계를 장악할 것인가"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에서 주목할 또 다른 경쟁 구도는 테슬라 vs. '엔비디아 연합군'입니다. 엔비디아는 최근 '코스모스(Cosmos) 플랫폼’을 발표하며 "휴머노이드 로봇 AI를 우리가 책임지겠다"는 전략을 내세웠습니다.

    "테슬라는 애플처럼 모든 것을 자체 개발하는 전략입니다. 반면 엔비디아는 안드로이드처럼 여러 회사가 쉽게 AI를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플랫폼 전략을 선택했죠. 스마트폰 시장에서 iOS vs. 안드로이드의 구도가 휴머노이드 시장에서도 재현될 가능성이 큽니다."

    엔비디아는 GPU 시장에서와 마찬가지로, 자신들의 AI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연합군’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들이 엔비디아의 솔루션을 사용하면, 자연스럽게 엔비디아 칩을 구매할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전략입니다.
    [테슬라 스페이스] "휴머노이드 로봇의 시대"…테슬라가 독점하면?
    "테슬라는 데이터를 중심으로 미래를 본다"

    테슬라가 독특한 전략을 취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데이터입니다.

    "테슬라는 자율주행 택시를 개발할 때도 라이다(LiDAR) 센서를 쓰지 않고, 카메라 기반의 AI를 선택했습니다. 더 어렵지만, 장기적으로 더 많은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죠. 휴머노이드 로봇도 같은 방식입니다."

    수백만 대의 테슬라 차량에서 실시간으로 수집되는 데이터는 자율주행뿐만 아니라 휴머노이드 로봇 AI의 학습에도 활용될 수 있습니다. 현재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완벽하지 않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테슬라의 데이터가 무기가 되어 결국 테슬라가 승리할 것이라는 계산이 깔려 있는 것입니다.

    배터리와 AI, 휴머노이드 로봇의 마지막 퍼즐

    배터리 문제는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로봇의 지속적인 작업을 위해서는 배터리 용량과 충전 효율이 관건입니다. 테슬라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로봇이 스스로 충전기에 가서 충전하는 시연 동영상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또한 여러 대의 로봇이 교대하며 작업하는 방식도 고려 중인 것으로 보입니다.

    AI 역시 여전히 큰 도전 과제입니다. 로봇이 단순 반복 작업만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수시로 바뀌는 상황을 인식하고 자율적으로 판단하는 능력이 중요합니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진정한 가치를 가지려면 다양한 업무를 수행할 수 있어야 합니다. 단순히 공장에서 한 가지 일만 하는 것이 아니라, 공정이 바뀌어도 스스로 적응할 수 있어야 하는 거죠."

    현재의 옵티머스는 테슬라 공장 내 단순 작업을 자동화하는 수준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많은 업무를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는 로봇을 상품으로 보는 시대"

    과거의 로봇 산업은 신기한 기술을 보여주는 시연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진짜 시장 경쟁이 시작되었습니다.

    "테슬라는 로봇을 단순히 연구 개발이 아닌 실제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으로 보고 있습니다. AI, 배터리, 데이터 전략을 총동원해서 진입 장벽을 높이고 있죠."

    테슬라의 속도는 여전히 경쟁자들보다 빠릅니다. 앞으로 테슬라가 독주할 것인지, 엔비디아 연합군이 대항마로 떠오를 것인지가 로봇 산업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제공 | 유튜브



    이상은 PD·박평원 PD lse14@wowtv.co.kr

    ADVERTISEMENT

    1. 1

      무르익는 협력 분위기…한·중 수소에너지 기업 교류

      한·중 첨단기술 기업 간 교류가 시작되는 분위기다.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위축됐던 양국 관계가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고위급 인사 방문에 이어 도시·기업 간 교류가 활기를 찾는 모습이다.7일 글로벌혁신센터(KIC중국)에 따르면 이날 KIC중국은 광둥성 과기관리연구회, 광둥성 과학기술청과 함께 GSF(웨강아오대만구과학) 포럼을 계기로 '한·중 수소에너지 혁신과 성과 전환을 위한 한국 기업 로드쇼'를 공동 주최했다.또 오는 10일까지 광저우·포산·선전 일대에서 한국 수소에너지 혁신 기업들과 중국 수소에너지 관련 산·학·연 기관과 교류 방문을 진행한다.이번 행사는 한국연구재단, 주중한국대사관, 경상북도청, 중국한국상회, 중국 광둥성과기청 등 양국 주요 기관이 후원기관으로 참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GSF 포럼은 중국과학기술부와 중국 광둥성 인민정부가 공동 주최하는 국가급 국제과학기술 행사다. 중국의 중관촌포럼(베이징), 푸장포럼(상하이)과 함께 3대 국가급 과학기술 포럼으로 불린다. 국제 과학기술 협력, 미래 전략산업 육성, 글로벌 혁신 생태계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최근 수소에너지와 친환경 에너지 기술은 글로벌 핵심 전략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한국의 수소연료전지·수전해·모빌리티 기술력은 국제적으로 높은 신뢰를 확보한 상태다. 중국도 수소 경제 육성 정책과 대규모 실증 기반을 바탕으로 산업 성장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김종문 KIC중국 대표는 "한·중 양국은 수소 산업 분야에서 상호보완적 협력 잠재력이 매우 큰 시장 구조를 갖고 있다"며 "

    2. 2

      온수매트 깔고 자다가 '발칵'…겨울 한파 앞두고 '주의보'

       본격적인 겨울 한파를 앞두고 전기장판과 온수매트 등 난방용품 사용이 급증하면서 과열 화재 등 안전사고에 대한 경고가 내려졌다. 공정거래위원회와 한국소비자원은 7일 난방용품 관련 소비자안전주의보를 발령하고 사용 시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공정위에 따르면 난방용품 안전사고는 평균 기온이 가장 낮은 1월에 가장 많이 발생(17.8%)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유형은 화재와 과열이 49.2%로 가장 많았으며, 제품 불량이 36.1%를 차지했다. 과열로 주변 물건이 불에 타거나 사용자에게 화상을 입히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품목별로는 전기장판·전기요 관련 사고가 전체의 64.2%로 가장 많았다. 특히 라텍스 매트리스나 두꺼운 이불 위에 전기장판을 깔고 장시간 사용할 경우 열이 빠져나가지 않아 화재로 이어질 위험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온수매트(16.5%)는 제품 내부 불량에 따른 사고가 많았고, 전기히터(6.6%)는 열선 손상으로 불꽃이 튀어 화재가 발생한 사례가 보고됐다.공정위와 소비자원은 KC 인증 제품을 확인해 구매하고, 열이 잘 축적되는 라텍스 소재 매트리스·두꺼운 이불 등과 함께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또한 장시간 사용을 피하고 외출 또는 취침 시에는 전원 플러그를 뽑는 등 안전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용 후 보관 시에는 열선이나 전선이 꺾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공정위 관계자는 “한파가 다가오는 시기일수록 난방용품 사용이 늘면서 사고 위험도 커진다”며 “올바른 사용 수칙을 숙지해 안전한 난방 환경을 유지해달라”고 당부했다.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

    3. 3

      "생활오수 더 깨끗하게"…농어촌 12개 마을에 저류시설 설치

      하수도보급률이 낮은 농어촌 12개 마을에 내년부터 저류시설 설치사업이 추진된다. 개별 정화조로 처리하는 기존 방식과 비교해 생활오수를 보다 깨끗하게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7일 기후에너지환경부는 경남 합천군·남해군, 충북 보은군·영동군, 전남 곡성군 등 5개 마을의 수질 개선을 위해 내년부터 마을하수저류시설 설치사업에 국비 15억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마을하수 저류시설 설치와 관로 공사를 약 1~2년간 진행해 2028년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마을하수 저류시설 설치사업은 농어촌 지역 개별 정화조에서 처리되지 않은 오수를 새로 설치한 하수관로에 모아두었다가, 처리 여유가 있는 인근 공공하수처리시설로 차량을 통해 이송해 처리하는 방식이다.지역별로 소규모 공공하수처리시설을 별도로 설치할 경우 약 40억원의 예산이 들지만, 이번 방식은 약 30억원 수준으로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경제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또 농어촌 인구 감소로 인한 하수 발생량 변동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고, 개별 정화조 방식보다 환경적으로도 생활오수를 더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기후부는 매년 20개 이상 마을을 추가 선정해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조희송 기후부 물환경정책관은 “지속적인 사업 확대를 통해 하수도 미보급 지역의 생활오수가 보다 깨끗하게 처리되고, 건강한 물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