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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정부 'AI 블루칩'된 팰런티어…추가 상승여력은? [글로벌 종목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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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정부 'AI 블루칩'된 팰런티어…추가 상승여력은? [글로벌 종목탐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022년 러시아·우크라 전쟁이 발발하자 팰런티어의 엘릭스 카프 최고경영자(CEO)를 만났다. 팰런티어는 우크라이나의 정찰 드론에 회사의 AI 시스템을 탑재시켰고, 이후 우크라이나 드론의 공격 정확도는 크게 향상됐다. 이는 팔런티어의 시스템이 군인·탱크·차량 등을 식별하고 언제, 어떤 무기로 공격할 수 있는 지 분석해줬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코노미스트는 “다윗(우크라이나)과 골리앗(러시아)의 싸움에서 다윗의 ‘돌팔매’ 역할을 한 것이 팰란티어 AI 시스템”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AI 소프트웨어 업체인 팰런티어는 현재 트럼프 2기 행정부 시대를 맞아 미국의 군 및 정부사업에서 수혜를 볼 대표적 종목으로 떠올랐다.

    올 들어 35% 주가 상승

    트럼프 정부 'AI 블루칩'된 팰런티어…추가 상승여력은? [글로벌 종목탐구]
    팰런티어의 주가는 최근 '고평가 논란'에 휩싸인 미국 증시 내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4일(현지시간) 팔런티어는 나스닥 시장에서 전날보다 23.99% 오른 103.83달러에 장을 마감하며, 상장 이후 처음 주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급등 이튿날(5일) 2.38% 소폭 하락했지만 101.36달러로 여전히 100달러를 상회한다. 올해에만 주가는 34.81% 올랐다.

    최근 지난해 4분기 호실적이 발표되면서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는 평가다. 팰런티어의 작년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전보다 36% 증가한 8억2750만 달러, 주당 순이익은 0.14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특히 올해 매출·영업이익 전망(블룸버그 추정)도 37억달러와 15억4000만 달러로, 작년보다 각각 29%,397%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팰런티어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분석을 전문으로 하는 소프트웨어 회사다. 주로 AI를 이용해 미국 국방부, CIA, FBI 등 기관에 데이터 분석 용역을 제공함으로써 수익을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공하는 서비스는 크게 두 종류다. '고담' 플랫폼은 빅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테러, 돈세탁, 밀수, 마약거래 등 범죄 움직임을 감지하는 서비스다. 차량 항공기 선박 등에 배치한 센서를 통해 얻은 각종 신호 정보 등 데이터들을 식별하고, 데이터를 AI로 학습해 정보를 시각화할 수 있다. 고담 플랫폼을 이용하면 전시에 적군의 현재 위치와 잠복 위치, 정밀 타격이 필요한 장소 정보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다. 2011년 미국이 9·11 테러의 주범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했을 때, 은신처 확인에 고담이 활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용 플랫폼 ‘파운드리’도 있다. 금융사기 피해 방지, 제품 생산관리 분석 등 기업 운영의 투명성을 높이고, 사내 내부비리를 감시하는 기술이다.

    트럼프 2기 정부는 보수적 안보관에 입각해 국방비 지출을 대폭 늘리고, 불법이민자 추방 등 정책을 쓰고 있다. 이같은 정책의 최대 수혜주로 팰런티어가 꼽히고 있다는 평가다. 팰런티어는 미국 매출의 약 3분의 2를 정부 계약으로부터 얻고 있다. 지난해 팰런티어는 미국 '메이븐' 스마트 시스템 프로젝트 관련해 미 육군과 4억8000만달러(66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은 2017년부터 AI의 군사적 활용을 위한 메이븐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팰런티어는 주요 참여업체다. 알렉스 카프 팰런티어 CEO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군 공격의 대부분을 팔란티어 AI 시스템이 책임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민자 추방 정책 관련해서도 팰런티어는 이미 트럼프 1기 정부 때무터 자체 솔루션을 통해 미국 이민국이 불법이민자를 찾아냈다. 정부를 상대로 한 기술 제공에 일정 거리를 두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빅테크들과 차이점이다. 다만 최근 '국가안보 중심' 트럼프 2기 정부 기조에 맞춰 구글도 AI 기술을 무기와 감시에 사용하지 않겠다는 기존 원칙을 철회했다.

    12M PER 192배…고평가 지적도

    팰란티어 창업자 피터 틸/ 연합뉴스
    팰란티어 창업자 피터 틸/ 연합뉴스
    팰런티어가 정부를 위한 기술 개발에 적극적인 것은 창업자 피터 틸이 대표적인 친(親) 트럼프 기업인이란 점과도 관련이 있다. 틸은 2016년 트럼프 1기 정부 출범 전 대선 기간 내내 반(反) 트럼프 성향이 강한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거의 유일하게 트럼프 지지를 공개적으로 선언한 인물로 유명하다. 지난해 대선 기간에선 전면에 나서지 않았지만, JD 밴스 미국 부통령 당선에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다. 2021년 틸이 밴스 당시 오하이오주 상원의원을 트럼프에게 소개시켜줬기 때문이다. 틸은 밴스 의원이 오하이오주 상원의원직에 도전했을 때 1000만달러를 기부하는 등 밴스의 '정치적 후원자'로 알려져 있다. 1999년에 출시한 전자결제 서비스 '페이팔'도 트럼프 정부 실세로 떠오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 (당시 엑스닷컴 창업)와 함께 경영했다.

    다만 최근 주가 급등으로 글로벌 투자업계에선 팰럴티어의 밸류에이션 '고평가' 논란이 있다. 지난 5일(현지시간)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브렌트 틸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팰런티어가 장기적으로 AI 기술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주가가 주로 낙관론과 개인 투자자들의 거래 모멘텀에 의지해 지나치게 높은 밸류에이션까지 치솟았다는 점은 우려된다"고 전했다. 팰란티어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92배(블룸버그)에 달한다.
    트럼프 정부 'AI 블루칩'된 팰런티어…추가 상승여력은? [글로벌 종목탐구]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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