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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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새로운 대남기구인 '대적연구원'을 내세워 윤석열 대통령을 맹비난했다.

3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대적연구원은 '우리 국가에 대한 중대 주권 침해 행위는 최악의 통치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윤석열 패당의 발악적 흉책의 산물이다'라는 내용의 백서를 발표했다.

백서는 북한의 '한국군 무인기 침투' 주장을 언급하며 "천하대결광 윤석열 괴뢰는 지금 임기 절반도 못돼 전례 없는 총체적 위기에 처했다"고 비아냥댔다. 그러면서 "역대 한국 집권자들을 능가하는 반공과 전쟁, 독재와 악정으로 파멸을 재촉해 온 이 미치광이는 더러운 명줄이 끊기는 종말의 시각조차 감촉하지 못하고 더욱 발광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백서는 윤 대통령을 비난하면서 "'윤재앙'이 대한민국을 핵 제물로 만들었다"고 했다. 이어 9.19 군사합의 효력정지, 한미 연합훈련, 한미 '워싱턴 선언', 대북확성기 방송 등을 거론하면서 "핵국가와의 대결은 분명코 자멸"이라고 위협했다.

이날 노동신문은 백서를 통해 1건의 기사에서 윤 대통령의 실명을 57회, '전쟁'이라는 단어를 18회나 언급하면서 한국을 비난했다. '윤재앙' '윤엉망'이라는 단어도 여러 번 반복됐다. 또 외신 기사를 인용하거나 박근혜 전 대통령을 언급하면서 윤 대통령에 막말을 쏟아내기도 했다.

백서를 낸 대적연구원은 북한 매체에서 처음 등장한 대남기구로 추정된다. 북한은 지난해 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남북관계를 '적대적인 교전국'으로 규정한 뒤 대남기구를 폐지하거나 개편하고 '통일'이란 표현을 지우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에 새로 등장한 대남기구의 명칭 역시 이런 작업의 일환으로 새로 등장했거나 기존 기구에서 이름이 바뀌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