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현대모비스
사진=현대모비스
삼성증권은 17일 현대모비스에 대해 실적 회복에 따라 내년에는 주도주로 부상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31만원을 유지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기아의 실적 기대감은 낮아지는 반면, 현대모비스의 기대감은 상승하고 있다”며 “현대차그룹 내에서 디커플링된 임금에 대해 균형을 맞추는 과정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현대차·기아의 원가 절감을 위해 현대모비스의 실적을 희생했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판단이다. 실제 현대모비스의 모듈사업부는 계속 적자를 기록해왔다.

시장 안팎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의도적으로 현대모비스의 실적을 악화시킨 게 아니냐는 의심도 제기된 바 있다. 현대모비스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현대차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을 유리하게 하기 위해 현대모비스 주가를 누른다는 프레임이 만들어졌다고 삼성증권은 분석했다.

거꾸로 생각하면 실적이 회복되면 시장에서 지배구조 개편 준비가 완료됐다고 해석할 가능성도 있다. 이런 가운데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3분기 매출 13조1590억원, 영업이익 6620억원의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삼성증권은 추정했다. 현재 집계된 컨센서스와 비슷한 수준이다.

임 연구원은 “3분기 실적보다 더 중요한 건 지속가능성”이라며 “4분기부터 현대·기아차의 신차 사이클이 시작되는 데 따른 부품 단가 상승을 바탕으로 현대모비스는 내년부터 실적 성장에 대해 자신감을 표명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