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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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강남구와 가까워 ‘준강남’이라는 별명이 붙은 경기 과천시 부동산이 꿈틀거리고 있다. 최근 과천 역대 최고가인 3.3㎡당 6275만원에 공급된 별양동 ‘프레스티어 자이’ 1순위 청약에 1만여 명이 몰렸다. 과천 곳곳에서 신고가 거래도 나타나고 있다. 새 아파트 공급과 재건축 호재 등으로 과천이 제2의 도약기를 맞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과천시 원문동 ‘과천 위버필드’ 전용면적 99㎡는 지난달 12일 23억7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지난해 9월 직전 최고가(23억6000만원)를 1000만원 웃돌며 신고가를 썼다. 올 8월에는 중앙동 ‘과천푸르지오써밋’ 전용 85㎡가 22억9000만원에 거래돼 같은 면적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올해 과천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서울을 뛰어넘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하는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과천 집값은 올해 들어 지난 7일까지 누적 5%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서울 전체 상승률(3.89%)보다 1.11%포인트 높다.

과천 아파트는 분양 시장에서도 수요자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8일 1순위 청약에 나선 ‘프레스티어 자이’는 172가구 모집에 1만93명이 몰려 평균 58.7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 84㎡ 분양가가 22억원대에 책정돼 고분양가라는 지적을 받았지만, 모든 타입이 1순위에서 마감됐다. 비슷한 시기 청약을 진행한 서울 강남구 대치동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의 같은 면적 분양가(최고가 기준 22억3080만원)와 비슷하다. 7월 청약한 갈현동 ‘과천 디에트르 퍼스티지’에는 453가구 1순위 모집에 10만3513명이 청약했다. 경쟁률은 228.5 대 1에 달했다.

업계에서는 과천이 강남과 생활권을 공유하는 데다 과천 지식정보타운 등 택지 개발을 통한 신축 공급이 꾸준해 관심을 끄는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 새 아파트 공급난 우려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과천에 주택이 대거 공급되면서 강남 수요를 일부 흡수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과천 원도심에서 재건축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과천시 A공인 관계자는 “과천은 강남·서초 집값과 함께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며 “강남권 아파트에서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과천도 당분간 상승 곡선을 그릴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이어 “과천이 공무원 도시라는 이미지를 벗고 강남권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지역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