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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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철을 한 달여 앞두고 김장 주재료인 배추와 무 등 채소류 가격이 급등했다. 이달까지 폭염이 이어진 데다 재배면적도 줄어 상승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0일 팜에어·한경 농산물가격지수(KAPI)를 산출하는 가격예측 시스템 테란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배추 도매가격은 ㎏당 2090원으로 전주 대비 14.26% 상승했다. 1년 전보다는 146.52% 올랐다. 전국 주요 농산물도매시장은 추석 연휴부터 19일까지 휴무였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소비자가 체감하는 배추 소매 가격은 20일 기준 상품(上品) 한 포기당 8989원으로 전년 대비 63.17% 높았다. 전날인 19일에는 9337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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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 가격이 오름세를 보인 것은 9월에도 무더운 날씨가 이어져 생육 상황이 나빠졌기 때문이다. 배추는 18~20도가 적정 생육 온도인 저온성 채소다. 생육 지연, 상품성 하락 등 여파로 품질이 우수한 상품 배추가 귀해지면서 가격이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배추 재배면적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여름배추 재배면적은 전년 및 평년 대비 각각 6.6%, 8.5% 줄었다. 가을배추 역시 재배 의향 면적이 전년 대비 2.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통업계는 10월 중순 가을배추 물량 출하 전까지 여름배추 물량 부족에 따라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무 역시 도매가격이 전주 대비 45.25%, 1년 전 대비 124.46% 급등했다. 풋고추(105.26%), 양배추(96.7%), 상추(76.96%) 등도 전년 대비 가격이 크게 올랐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배추 등 채소류는 기온이 떨어지면 생육이 회복돼 수급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배추 등 작황이 부진한 품목을 대상으로 추석 이후에도 할인 지원을 지속해 소비자 부담을 줄여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