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 회화부터 패션까지 ... 미국에서 온 '산만한 작가'가 서울에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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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갤러리 청담 스털링 루비 개인전
'먼지 덮인 계단 위 쉬고 있는 정원사'
'먼지 덮인 계단 위 쉬고 있는 정원사'
'국내 최대 미술장터' 한국국제아트페어(KIAF)-프리즈 서울이 끝난 뒤 맞이한 추석 연휴, 강남을 찾은 '아트 피플'들이 모인 곳은 따로 있었다. 청담동 거리 한가운데 자리를 잡은 신세계갤러리다.
지난해 분더샵 청담 지하에 문을 연 신세계갤러리 청담은 1년 동안 국내외 유명 예술가들을 조명해 왔다. 올해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스털링 루비의 개인전 '먼지 덮인 계단 위 쉬고 있는 정원사'를 열고 관객들의 발걸음을 끌어들이고 있다. 스털링 루비는 2012년 미국의 미술 월간지 '아트 앤 옥션'에서 미래 가장 소장가치 있는 작가 50인 중 하나로 꼽힐 만큼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작가다. 2008년 교도소를 본따 만든 설치작 위에 가짜 피를 뒤덮어 LA카운티미술관에 전시하며 이름을 알렸다. 개인, 역사, 사회 속 폭력과 억압에 대해 작품으로 메시지를 전한다.
루비는 단순 회화와 조각에서부터 설치작업, 도자기까지, 다양한 예술의 경계를 넘나들며 작업 세계를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자신의 이름을 건 브랜드 'S.R. STUDIO LA. CA.'를 시작하며 패션으로도 활동 영역을 넓혔다. 이번 서울 개인전에서는 그가 지금까지 단 한번도 선보인 적 없는 최신작 40점을 들고 나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가 가진 '다양성의 극치'를 경험할 수 있다. 전시장을 나눠 각 공간마다 다른 매체, 다른 느낌의 작품을 전시했기 때문이다. 루비는 스튜디오에서 작업을 할 때 여러 작품을 동시에 만들기로 잘 알려졌다. 그가 스스로를 '산만한 작가'로 칭하는 이유다. 이번에 나온 작품들도 느낌과 매력이 각자 다르지만, 모두 루비가 한꺼번에 창조한 작업들이다.
입구에 들어서면 세라믹 위에 유약을 두껍게 바른 설치작이 관객을 맞이한다. 무덤을 형상화한 작품 '드라큘라 보트' 시리즈다. 공간을 넘어가면 강렬하고 폭발적인 색을 사용한 회화 '터바인' 연작이 펼쳐진다. 이 작품들을 통해 루비는 세상을 향해 외치는 영원한 투쟁의 메시지를 담아냈다. 1960년대 미국 전쟁 반대 시위 뉴스에서 영감을 얻은 작업 '플라워 파워'도 관객을 만난다. 전시장을 벗어나 한 층 위 분더샵 매장으로 올라가도 스털링 루비의 작업 세계는 끝나지 않는다. 그가 전개하고 있는 브랜드의 악세사리와 옷, 신발 등이 함께 전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작가 스털링 루비가 가진 디자이너로서의 면모를 함께 살펴볼 수 있다 .전시는 11월 30일까지다.
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
지난해 분더샵 청담 지하에 문을 연 신세계갤러리 청담은 1년 동안 국내외 유명 예술가들을 조명해 왔다. 올해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스털링 루비의 개인전 '먼지 덮인 계단 위 쉬고 있는 정원사'를 열고 관객들의 발걸음을 끌어들이고 있다. 스털링 루비는 2012년 미국의 미술 월간지 '아트 앤 옥션'에서 미래 가장 소장가치 있는 작가 50인 중 하나로 꼽힐 만큼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작가다. 2008년 교도소를 본따 만든 설치작 위에 가짜 피를 뒤덮어 LA카운티미술관에 전시하며 이름을 알렸다. 개인, 역사, 사회 속 폭력과 억압에 대해 작품으로 메시지를 전한다.
루비는 단순 회화와 조각에서부터 설치작업, 도자기까지, 다양한 예술의 경계를 넘나들며 작업 세계를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자신의 이름을 건 브랜드 'S.R. STUDIO LA. CA.'를 시작하며 패션으로도 활동 영역을 넓혔다. 이번 서울 개인전에서는 그가 지금까지 단 한번도 선보인 적 없는 최신작 40점을 들고 나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가 가진 '다양성의 극치'를 경험할 수 있다. 전시장을 나눠 각 공간마다 다른 매체, 다른 느낌의 작품을 전시했기 때문이다. 루비는 스튜디오에서 작업을 할 때 여러 작품을 동시에 만들기로 잘 알려졌다. 그가 스스로를 '산만한 작가'로 칭하는 이유다. 이번에 나온 작품들도 느낌과 매력이 각자 다르지만, 모두 루비가 한꺼번에 창조한 작업들이다.
입구에 들어서면 세라믹 위에 유약을 두껍게 바른 설치작이 관객을 맞이한다. 무덤을 형상화한 작품 '드라큘라 보트' 시리즈다. 공간을 넘어가면 강렬하고 폭발적인 색을 사용한 회화 '터바인' 연작이 펼쳐진다. 이 작품들을 통해 루비는 세상을 향해 외치는 영원한 투쟁의 메시지를 담아냈다. 1960년대 미국 전쟁 반대 시위 뉴스에서 영감을 얻은 작업 '플라워 파워'도 관객을 만난다. 전시장을 벗어나 한 층 위 분더샵 매장으로 올라가도 스털링 루비의 작업 세계는 끝나지 않는다. 그가 전개하고 있는 브랜드의 악세사리와 옷, 신발 등이 함께 전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작가 스털링 루비가 가진 디자이너로서의 면모를 함께 살펴볼 수 있다 .전시는 11월 30일까지다.
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