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빼라" 1600억 주식 팔아치웠다…희비 엇갈린 일학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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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 내리는데 엔화는 강세
日 주식-엔화 ETF 투자자 엇갈린 희비
日 주식-엔화 ETF 투자자 엇갈린 희비
다음주 개최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가운데 일본은행은 금리 인상을 시사하고 나서면서 '일학개미'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엔화 강세로 일본 증시 약세가 예상되면서 일본 펀드와 증시에서 투자자들이 빠져나가고 있다. 한편 엔화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3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1개월 사이 일본지역 펀드 41종에서 320억원이 순유출됐다. 지역별로 보면 올해 내내 부진한 중국(-658억원)과 중화권(-441억원) 다음으로 순유출액이 많았다. 같은 기간 북미와 인도 펀드로 각각 1조4884억원, 2647억원이 유입된 것과 대비된다.
직접 투자자도 빠져나가는 추세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지난달 일본 증시에서 주식 1억2158만달러(약 1616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월별 순매도 규모다. 이달 들어서도 1947만달러 어치를 순매도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 금리 격차가 좁혀지며 엔화가 강세를 보이자 일본 증시 약세를 예상한 투자자들이 돈을 빼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다무라 나오키 일본은행 심의위원은 "기준금리를 현재 연 0.25%에서 연 1% 수준까지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은행이 금리를 재차 인상할 것이란 예상이 많아지면서 엔·달러 환율은 지난달 15일 달러당 149.22엔에서 전날 141.51엔까지 떨어졌다. 엔화 강세로 수출기업들의 실적 부진이 예상되면서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지난 1~12일 사이 4.69%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3.82%)나 대만 자취안지수(-2.76%)보다 낙폭이 컸다.
국내 상장된 일본 ETF도 최근 수익률이 부진하다. 'ACE 일본Nikkei225(H)'는 지난 1일부터 12일까지 4.58% 하락했다. 같은 기간 'TIGER 미국S&P500'과 'KODEX 인도Nifty50'은 각각 0.48%, 0.83% 하락하는데 그쳤다. 일본 반도체 업종을 담은 'TIGER 일본반도체FACTSET'은 이달 들어 10.77% 하락했고, 업종별 대형주를 모은 'RISE 일본섹터TOP4Plus'는 5.9% 빠졌다.
반면 엔화 가치 상승에 베팅하는 상품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TIGER 일본엔선물'은 지난 1~12일 사이 1.71% 올랐다. 엔화 가치가 저점이었던 지난 7월11일과 비교하면 2개월 사이 9.47% 올랐다. 엔화노출형 미국채 ETF는 더욱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RISE 미국30년국채엔화노출(H)'은 이달 들어 4.8% 올랐다. 최근 2개월로 보면 17.56% 뛰었다.
증권가에선 엔화가 더욱 강세를 보인다면 일본 증시 뿐만 아니라 글로벌 증시 약세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엔화 강세가 확대된다면 엔캐리트레이드(엔화를 빌려 타국에 투자) 청산 매물이 추가로 나올 수 있다"며 "지난 1월 저점인 엔·달러 환율 140엔을 밑돌 경우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13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1개월 사이 일본지역 펀드 41종에서 320억원이 순유출됐다. 지역별로 보면 올해 내내 부진한 중국(-658억원)과 중화권(-441억원) 다음으로 순유출액이 많았다. 같은 기간 북미와 인도 펀드로 각각 1조4884억원, 2647억원이 유입된 것과 대비된다.
직접 투자자도 빠져나가는 추세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지난달 일본 증시에서 주식 1억2158만달러(약 1616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월별 순매도 규모다. 이달 들어서도 1947만달러 어치를 순매도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 금리 격차가 좁혀지며 엔화가 강세를 보이자 일본 증시 약세를 예상한 투자자들이 돈을 빼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다무라 나오키 일본은행 심의위원은 "기준금리를 현재 연 0.25%에서 연 1% 수준까지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은행이 금리를 재차 인상할 것이란 예상이 많아지면서 엔·달러 환율은 지난달 15일 달러당 149.22엔에서 전날 141.51엔까지 떨어졌다. 엔화 강세로 수출기업들의 실적 부진이 예상되면서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지난 1~12일 사이 4.69%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3.82%)나 대만 자취안지수(-2.76%)보다 낙폭이 컸다.
국내 상장된 일본 ETF도 최근 수익률이 부진하다. 'ACE 일본Nikkei225(H)'는 지난 1일부터 12일까지 4.58% 하락했다. 같은 기간 'TIGER 미국S&P500'과 'KODEX 인도Nifty50'은 각각 0.48%, 0.83% 하락하는데 그쳤다. 일본 반도체 업종을 담은 'TIGER 일본반도체FACTSET'은 이달 들어 10.77% 하락했고, 업종별 대형주를 모은 'RISE 일본섹터TOP4Plus'는 5.9% 빠졌다.
반면 엔화 가치 상승에 베팅하는 상품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TIGER 일본엔선물'은 지난 1~12일 사이 1.71% 올랐다. 엔화 가치가 저점이었던 지난 7월11일과 비교하면 2개월 사이 9.47% 올랐다. 엔화노출형 미국채 ETF는 더욱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RISE 미국30년국채엔화노출(H)'은 이달 들어 4.8% 올랐다. 최근 2개월로 보면 17.56% 뛰었다.
증권가에선 엔화가 더욱 강세를 보인다면 일본 증시 뿐만 아니라 글로벌 증시 약세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엔화 강세가 확대된다면 엔캐리트레이드(엔화를 빌려 타국에 투자) 청산 매물이 추가로 나올 수 있다"며 "지난 1월 저점인 엔·달러 환율 140엔을 밑돌 경우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