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화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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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화웨이가 세계 최초로 내놓은 두 번 접는 트리폴드폰 '메이트 XT'가 사전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11일 화웨이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사전 주문이 470만건을 돌파해 500만건에 육박했다. 화웨이는 애플이 아이폰16 시리즈를 공개한 날(10일)에 메이트 XT를 선보였다. 메이트 XT는 256기가바이트(GB) 1만9999위안(377만원), 512GB 2만1999위안(415만원), 1TB 2만3999위안(453만원)으로 아이폰 가격보다 2배가량 더 비싸다.

신형 폴더블폰 흥행으로 화웨이는 스마트폰 수요 회복에 청신호가 켜졌다. 화웨이는 지난 4년간 미국 제재를 받아 기술 개발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화웨이는 자체 기술 개발력을 끌어올려 지난해 고사양 반도체를 탑재한 신형 스마트폰 '메이트 60 프로'를 내놔 중국 내 '애국 소비'열풍을 불러왔다.

이에 힘입어 화웨이는 반등했다. 시장조사기관 IDC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화웨이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110% 증가했고 시장점유율도 지난해 1분기 8.6%에서 올해 2분기 18.1%로 급등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 역시 4175억위안(약 78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3% 증가했다

화웨이의 반격은 아이폰의 중국 판매량에 큰 타격을 입혔다. 애플은 지난 2분기 사상 처음 중국 시장에서 아이폰을 할인 판매했지만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6.7% 감소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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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미국 제재가 결과적으로 중국의 자체 기술력 증진에 일조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로이터는 화웨이 신형 트리폴드폰에 대해 "폭발적으로 선주문이 늘었다는 것은 화웨이가 미국 제재를 극복할 수 있다는 역량을 보여준 것"이라며 "올 초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가격을 인하한 애플에 맞서는 주요 경쟁자로서 입지를 공고히 했다"고 보도했다.

화웨이 폴더블폰 흥행은 애플뿐 아니라 삼성에게도 위협적이다. 삼성전자는 전세계 최초로 폴더블 스마트폰을 공개하며 업계 1위 자리를 독주해왔지만 올해 1·2분기 화웨이에 폴더블폰 스마트폰 점유율을 뺏기며 2위로 밀렸다. 갤럭시Z폴더블6 시리즈 판매량이 국내 사전판매 기준 91만대로 전작(102만대)에 비해 줄어든 터라 글로벌 폴더블폰 1위 탈환도 어려울 수 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